[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하반기부터 백화점 업계가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되면서 고객들이 백화점으로 돌아오고 있다. 방한 외국인들도 백화점에서 명품과 식품을 중심으로 소비를 늘려가고 있다.
4일 산업통상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살펴보면 백화점 업종의 9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소비쿠폰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명절 연휴도 10월로 미뤄져 대형마트매출이 11.7% 감소한 것과는 대조된다.
9월 백화점 업종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사진=각 사)
 
백화점 3사의 3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투자업계는 롯데백화점은 올 3분기 전년동기대비 3%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4%대, 현대백화점은 5% 수준 성장이 기대된다.
명절 선물 수요에 따른 백화점 내 식품군 매출이 증가했고 명품 등 고마진 상품 판매가 지속된 것이 주효했다. 소비쿠폰 지급 등 전체 소비 심리를 개선하면서 백화점이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분석도 있다.
펜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주요 백화점들의 관광객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경기가 반등하고 있고 인바운드 증가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의 업황 회복 기대감이 올라오고 있다”며 “주요 백화점들의 외국인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명동 상권 외의 여의도/강남 상권의 점포들은 더 높은 성장률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마다 고정비 관리 노력과 집객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리뉴얼도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마산점의 문을 닫으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4월에는 타임빌라스 수원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집객력을 강화했다. 본점, 잠실점, 인천점, 부산본점 등 핵심 점포를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리뉴얼 완료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필두로 리뉴얼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부산·경남, 대전 등 수도권 외 점포에서는 명품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보완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신도림 디큐브시티 문을 닫으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9월 더현대서울은 명품 중심으로 대대적 리뉴얼에 착수했다. 커넥트부산·청주 등 더현대2.0 신사업도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3분기 백화점 럭셔리 제품군 성장률은 전년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백화점은 4분기에도 긍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에 따르면 백화점만 유일하게 기준치 100을 넘겼다.
대한상의는 연말특수와 더불어 최근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자산효과 등으로 인해서 고급 상품군 소비를 자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헤비 아우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경도 한국유통학회장은 “백화점은 연말 특수와 자산효과로 선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 최대 성수기인 4분기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선물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라며 “3분기 긍정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과 콘텐츠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