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국내 빅3 건설사로 꼽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3분기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된 여파로 당분간 이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건설업계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대책을 주문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액 3조90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06%·53.0% 줄었다. 같은 분기로 보면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도 부진은 이어졌다. 3분기 매출 7조8265억원, 영업이익 1035억원으로 1년전보다 각각 5.2%·9.4%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년 연속 감소추세다.

대우건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3분기 매출 1조9906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으로 같은기간 각각 21.9%·9.1% 축소됐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으로 올해 기저효과를 기대했지만 되레 내년 실적도 우려하는 상황이다. 시멘트 가격 및 임금 인상, 안전관리 예산 증액 등의 공사비 인상 요인이 현실화된 시점에서 여전히 경기 침체 회복을 위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최근 정부의 부동산 관련 각종 규제 여파로 찬바람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는 수주 경쟁력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수주실적은 7조4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현대건설 또한 누적 수주 26조1163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31조1000억원 대비 83.9%를 달성한 상태다. 대우건설도 신규 수주 누계액 11조1556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3722억원) 대비 51.3%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세도 장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조합과 계약을 비롯해 결국 일반분양 절차까지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 침체된 시장에서는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고 결국 수주잔고만 바닥이 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비용 문제로 조합과 계약이 틀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 어느 때보다 미분양 등으로 손실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투기가 심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보다 유연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정부 기조에 맞춰 안전관리에 비용 크게 늘린 건설사에 대한 세제 및 대출 혜택 등 정부지원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