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미 정상회담으로 극적 타결된 관세 협상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성공적 외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증권업계는 전날 타결된 관세 협상이 한국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하나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그동안 한국 경제와 증시를 억눌러왔던 악재 소멸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환시장 안정과 함께 (코스피) 5000을 향한 여정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동성 확대와 인공지능(AI) 붐에 기인한 반도체 호실적 그리고 정부의 친시장 정책 등에 기인하여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준비된 요구와 전략적 양보를 통해 줄 것은 주고 원하는 것은 얻는 성공적 외교였다”며 “한국과의 협상 타결은 중국에 (무역) 협상 타결을 압박하기 위한 필요조건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수출주를 비롯한 한국 증시가 큰 암초를 넘긴 호재”라며 “발 디딜 곳이 필요한 한국 증시의 하단을 견고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된 것과 관련해 그간 코스피 상승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현대차와 기아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자동차가 코스피 급행열차에 탑승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낀 한국 외교의 현실을 고려할 때 중국의 반발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증권 정해창 연구원은 “중국 견제를 논의한 한미의 공개 회담 내용은 중국의 민감한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시차를 둔 방문에서 이재명 행정부가 공언한 중립외교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향후의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