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IPO 대어로 꼽히는 무신사의 상장을 이끌 주관사 선정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1~23일 숏리스트들의 경쟁 PT를 마치고 이번주 내로 최종 검토를 마무리 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상장주관사 발표가 내달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상장주관사 선정에 1~3개월 가량 걸린다. 무신사는 지난 8월 RFP 발송부터 숏리스트 선정 및 PT까지 2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됐다.

무신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국내 기업 6곳과 JP모건, UBS 등 5곳 외국계 증권사들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숏리스트 선정과 PT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이 빠졌고 미래에셋증권이 PT에 불참하면서 최종 선정될 주관사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밸류 10조원 책정이라는 부담에도 대형 증권사들과 함께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무신사의 초기 투자자로 무신사와의 파트너십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관계사인 신한벤처투자가 지난해 120억원 규모의 무신사 지분을 매입하면서 새롭게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PT 과정을 거치면서 밸류 10조원 책정에 대해서도 “아예 설득력이 없진 않다”는 시선도 늘었다. 빠르게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확장, 뷰티 카테고리의 성장세 등을 고려하면 미래가치는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27일 입점한 중국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한 시간만에 거래액 5억원을 넘겼다. 일본 도쿄 팝업은 거래액이 전월동기대비 3.5배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지역을 포함한 사업 영역 확장성을 강조하기 위해 7년만에 무신사 스토어 BI도 전면 교체했다.

무신사는 주관사 선정 직후부터는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상장 전 일부 재무적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금유출액이 894억원으로 늘었고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재무적 리스크가 부각됐다. 회계처리 방식 변경으로 부채 규모도 610%로 뛰었다.

현금유출액 및 재고자산 증가를 두고 오프라인 확장에 따른 선제적 투자로 해석하기도 한다. 부채 증가에 대해서는 IPO가 성공하면 부채가 다시 자본으로 재분류돼 부채비율이 건전한 수준인 130%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내년 하반기를 유력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실적과 2026년 상반기 실적이 관건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숏리스트 PT도 끝났고 내년부터는 상장 준비가 한창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