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경찰청은 지적장애 청소년을 구하려다 순직한 고(故) 이기태 경감을 '2025년 경찰영웅'으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기태 경감 빈소 (사진=연합뉴스)

이 경감은 10년 전인 2015년 경북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에서 근무 중 '불국사 인근 연관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에 출동했다.

현장에서 지적장애 청소년 A군을 발견하고 보호자에게 인계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순찰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소변이 마렵다며 차에서 내린 A군이 갑자기 철길로 뛰어가 드러누웠다. 열차가 들어오는 위험한 상황에서 이 경감은 망설임 없이 A군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이 경감은 결국 A군과 함께 열차에 치여 순직했다. 당시 제70주년 경찰의날이었고 이 경감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아울러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인 전창신 경감도 경찰영웅으로 함께 선정됐다. 1919년 3·1 운동 당시 함흥지역 만세운동(3·3운동)을 주도한 전 경감은 이후 광복 직후인 1946년 여자 경찰간부 후보생에 지원해 임용됐다.

1950년 인천여자경찰서장으로 부임한 그는 고아·여성·피난민 등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애육원'을 설치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