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크래프톤이 2분기 다소 주춤한 실적을 냈다. 이에 퍼블리싱 고도화를 통해 게임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AI와 M&A(인수합병)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29일 매출 6620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 등의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6.4%, 25.9%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1조 5362억원, 영업이익 7033억원으로 반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11.9%, 9.5% 증가했다.
상반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PC 5432억원 ▲모바일 9600억 원 ▲콘솔/기타 330억원이다.
먼저 PC 플랫폼에서는 ‘PUBG: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지난 4월 캐릭터 업그레이드 시스템 ‘컨텐더’ 도입 등 콘텐츠 다각화를 포함한 라이브 서비스 강화가 주효했다.
모바일 부문 역시 성장형 스킨으로 유저의 호응을 끌어내며 매출에 기여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는 인도의 유명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브랜드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PUBG IP는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와 K-POP 걸그룹 ‘에스파’ 등 글로벌 IP와의 고가치 컬래버레이션에 주력한다.
배틀그라운드 IP의 플랫폼 및 장르 확장도 본격화한다. 탑다운 전술 슈팅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은 8월 게임스컴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과 만난다. 익스트랙션 슈팅 ‘프로젝트 블랙버짓’은 하반기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IP의 글로벌 성공을 견인할 핵심 전략으로 퍼블리싱을 강조했다. 특히 신규 프랜차이즈 IP 발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연초 제시한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통한 5개년 중장기 계획에 맞춰 우수한 제작 리더십과 개발팀을 확보하고 신작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유연하고 확장성 높은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2PP) 체계도 구축한다. 지난 25일 체험판을 공개한 EF 게임즈의 ‘라이벌즈 호버 리그’를 비롯해 다수의 2PP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부 개발과 함께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구조를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인조이’의 글로벌 장기 서비스 안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지역 맞춤형 퍼블리싱과 글로벌 플레이어 커뮤니티 중심의 전략을 통해 이용자 후기를 확산하고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주요 골자다.
AI 원천 기술 확보와 게임 서비스 적용을 통한 혁신도 계속된다. 앞서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으로 AI 에이전트의 게임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오락’을 공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LLM 에이전트 설계 역량의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Post-training 기법을 공개하고 이를 7B(70억개 파라미터) 규모 오픈소스 추론 특화 언어모델 3종에 적용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향후 독자적 학습 기법을 적용해 추론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등 게임 AI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4월 넵튠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일본의 3대 종합광고 회사 중 하나인 ADK그룹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미국의 스튜디오 ‘일레븐스 아워’를 인수해 ‘라스트 에포크’ IP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