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넥슨의 ‘아크 레이더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IP, 유료 패키지, 장르라는 3가지 허들을 넘고 초반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이끄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가 일 최대 동시접속자 70만명을 넘겼다. (이미지=넥슨)

9일 넥슨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12일 만에 400만장을 판매했다.

그간 스팀 등 글로벌 게임 플랫폼에서는 장르적 대중성을 확보한 스테디셀러 프랜차이즈와 시리즈 중심으로 상위권이 고착화되어 신규 IP가 존재감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아크 레이더스’는 대중성과 이용자 소통, 신속한 업데이트로 성과를 냈다. 더불어 넥슨은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는 PvPvE 기반의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신규 IP이자 유료 패키지 타이틀이기도 하다.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존재해 온 굵직한 경쟁 타이틀 사이에서 위치를 확보해야 하고 유료 구매까지 요구한다는 점에서 이미 출발선이 많이 달랐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하드코어한 장르 특성까지 더해져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2021년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과 세계관으로 관심을 모았다. 여러 차례 진행된 테스트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키웠다. 출시 직전 진행된 서버 슬램 테스트에서는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19만명, 최다 플레이 4위를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정식 출시 이후에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2주만에 판매량 400만장, 최고 동시접속자 70만명을 기록했다.

스팀에서는 20만여 개의 리뷰 중 89%가 긍정 평가를 남기며 ‘매우 긍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평점 사이트 오픈크리틱에서는 비평가 추천 지표 90%를 달성해 최고 등급인 ‘마이티’ 뱃지를 획득했다.

이용자들은 “최근 몇 년간 플레이한 게임 중 가장 몰입감이 뛰어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11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스트리머 슈라우드는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크 레이더스’ 애컬레이드 모음 (이미지=넥슨)

‘아크 레이더스’는 적극적인 업데이트와 꾸준한 소통을 기반으로 이용자 잔존율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2주 만에 신규 맵 ‘스텔라 몬티스’를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 ‘노스 라인’을 선보였다. 이는 기존 맵과 전혀 다른 분위기와 콘셉트로 호평 받았다.

오는 12월에는 신규 환경과 콘텐츠를 담은 ‘콜드 스냅’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듀오 매치메이킹을 추가하고 상점 상품 가격을 인하하는 등 이용자와 소통하며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는 중이다.

넥슨과 엠바크 스튜디오의 장기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운영 능력의 성과는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출시 첫 주가 아니라 10일 후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스팀 기준 매일 3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유지하고 있다. 트위치에서도 매일 ‘아크 레이더스’ 카테고리 최고 동시시청자 약 10만명을 기록하며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출시 2주 만에 TGA에서 2025년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게임이 이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약 8년 만이다. 신규 IP 패키지 게임이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후보에 오른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넥슨의 퍼블리싱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넥슨은 개발팀과 스튜디오의 창의성을 존중하며 완성도를 우선하는 장기 개발과 자율성 중심의 접근을 유지해 왔다.

그 결과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글로벌 평가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평점 90점을 기록하며 ‘머스트 플레이’ 게임으로 인정받았다. ‘아크 레이더스’ 역시 이러한 기조 속에서 개발돼 성과를 거두고 있다.

메타크리틱 평점 90점을 달성한 ‘데이브 더 다이버’ (이미지=넥슨)

넥슨은 이 외에도 좀비 콘셉트의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와 한국 전통 요소를 가득 담은 ‘우치: 더 웨이페어러’ 등 새로운 IP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IP를 재해석해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넥슨 인기 IP를 기반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타이틀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메이플 키우기’, ‘마비노기 모바일’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메이플 키우기’는 3주 넘게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과 싱가폴 앱스토어에서도 1위를 달성하고 북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넥슨은 신규·기존 IP를 아우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존재감을 꾸준히 확대함은 물론 K-게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국내 모바일 시장을 휩쓸고 있는 ‘메이플 키우기’ (이미지=넥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