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상반기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인조이’에 이어 하반기에는 ‘붉은사막’이 국산 게임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스컴 등 글로벌 주요 게임쇼를 무대로 마케팅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펄어비스도 글로벌 흥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펄어비스가 준비 중인 차기작 ‘붉은사막’ (이미지=펄어비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게임스컴 2025’가 개최된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크래프톤을 비롯해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 등이 참가해 현장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의 주인공으로는 단연 펄어비스가 꼽힌다. 트리플A급을 표방한 기대작 ‘붉은사막’의 시연을 진행한다는 점에서다. 크래프톤의 경우 ‘인조이’의 신규 DLC와 ‘PUBG: 블라인드스팟’ 등을 선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신작 ‘갓 세이브 버밍엄’을 앞세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주요 게임쇼에 ‘붉은사막’을 출품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공언한 만큼 마케팅 강도를 높여가는 과정이다. 특히 지난 6월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는 신규 데모 빌드를 공개해 글로벌 게이머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붉은사막’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어낼 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내 게임업계의 콘솔 도전에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전문가는 “국내 게임사들이 계속해서 콘솔 시장에 도전하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모바일의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붉은사막’ 등 트리플A급을 지향하는 타이틀이 유의미한 진전을 보여준다면 업계 전체에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입장에서도 이 타이틀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 모멘텀 공백이 길어지면서 성장이 계속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52억원을 내며 올해를 적자로 시작했다. 2분기 역시 적자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붉은사막’이 누적 300만장 이상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틀 바탕으로 올해 어느 정도 수준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지가 관건이다.

주요 게임쇼 시연을 통해 퀄리티나 게임성 측면은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다. 시연 버전에서도 압도적인 연출과 몰입도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 ‘붉은사막’의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이유도 이 부분에 있다.

다만 도전적인 난이도가 게이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작은 변수로 꼽힌다. 다양한 키 조합 기반의 조작법으로 인해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는 점에서다. 콘텐츠 동선 등을 통해 충분한 학습 기회가 제공되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붉은사막’이 다채로운 액션과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는 측면이 있지만 그만큼 조작 및 전투 난이도가 높아 초심자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작 등에 익숙해지고 나면 본연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만큼 실제 출시 빌드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유저들을 유도해 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