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하나증권이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3만원을 유지했다. 안정적인 2분기 실적에 이어 하반기에도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은 2분기에 매출액 3조9859억원과 영업이익 3990억원을 기록했다”며 “인건비·감가상각비·공항화객비·정비비가 증가했으나 연료비가 20% 감소하면서 전체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다”고 밝혔다.
국제선 여객 운임은 공정위의 운임규제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국제선 수송능력(ASK)/수송량(RPK)은 비수기 영향에 수요와 공급 모두 약세를 보였다. 화물수송능력(ACTK)과 화물수송실적(CTK)는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 등으로 인한 물동량·운임 위축 우려 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다만 화물사업부의 매출 비중 중 미주 노선이 50% 이상이라 하반기 매출과 수익성은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성수기와 연휴 효과, 소비심리 반등 등 여러 우호적 요인이 하반기에 산재한다고 짚었다. 신형 대형기도 본격 도입돼 공급량과 수송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주·유럽 노선의 임금 제약 역시 대부분 해소된다. 이에 4분기부터는 국제선 여객 운임의 유의미한 상승을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수요만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대한항공의 실적은 안정적이다”라며 “별도 기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5000억원, 1조73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적에서 크게 우려할 바 없다면 주가 추가 상승은 국내 유일 대형 항공사(FSC)로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며 “저비용 항공사(LCC)와 운임 흐름 차별화 정도가 커질수록 대한항공의 주가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