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현대건설은 9일(현지시간) 이른바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총 7500억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금융조달을 완료하고 본격 착공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팀 코리아는 한국중부발전·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EIP자산운용·PIS펀드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사업의 프로젝트명은 ‘루시(LUCY)’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북서쪽 지점 콘초 카운티에 350MWac(455MWdc)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여의도 면적의 약 4배·축구장 약 1653개에 해당하는 1173만5537㎡ 부지 등의 대규모 사업으로 준공 후 35년간 연간 약 926GWh의 전력을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월평균 30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약 2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건설은 본 사업의 개발단계부터 참여해 지분 투자, 기술 검토, 태양광 모듈 공급을 담당한다. 시공은 현지 건설사인 프리모리스가 담당하며 운영은 한국중부발전이 맡는다.
2023년 8월 프로젝트 펀드 투자계약 및 사업권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번 사업은 지난해 5월에 계통연계실사 및 전력계통연계계약 등 현지 전력망 운영을 위한 각종 인허가를 마치고 공사에 착수했다.
최근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에 대한 국내 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아졌지만 본 프로젝트는 2027년 6월 준공 예정으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현대건설은 전했다.
생산한 전력은 가상전력구매계약(VPPA, Virtual Power Purchase Agreement)으로 전력구매자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체결하는 전력공급계약이다.
물리적 공급이 아닌 정산을 통해 이뤄지는 공급계약를 통해 스타벅스(Starbucks)와 워크데이(Workday)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 판매될 예정이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전력 생산 및 공급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RE100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현대건설은 기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 안보 및 공급 안정이 글로벌 중점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건설은 본 태양광 프로젝트를 포함해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며 수소, 해상풍력, 송변전 등 에너지 산업 전반의 핵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분야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선진시장 투자 개발형 사업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차세대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