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멸균팩 재활용 백판지로 업계 첫 GR 인증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솔제지가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백판지 제품으로 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GR 인증을 획득했다.

한솔제지는 멸균팩 재활용 백판지 제품이 GR 인증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GR 인증은 정부가 재활용 제품의 품질과 친환경성을 공식적으로 보증하는 제도다. 국가기술표준원이 강도, 내구성, 재활용 원료 함량, 유해물질 저감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해 인증을 부여한다.

한솔제지의 GR 인증 백판지는 생활용품, 가공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포장재로 사용된다. 해당 제품은 원료의 65% 이상이 재활용 소재이며 멸균팩 재활용 원료가 10% 이상 포함됐다. 멸균팩은 펄프, 합성수지, 알루미늄이 복합된 구조로 재활용이 어려워 국내 재활용률이 2% 미만에 불과하다.

한솔제지는 2023년 70억 원을 투자해 종이팩 재활용 설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멸균팩 재활용률을 높이고 고품질 백판지로 재탄생시켰다. 자원의 선순환 체계 구축과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사회 실현에 기여한 점이 GR 인증의 배경이 됐다.

또한 한솔제지는 멸균팩에서 분리된 폴리알(플라스틱·알루미늄 복합소재)을 플라스틱 팔레트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멸균팩을 다각도로 재활용해 Zero-Waste 자원순환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이번 GR 인증 획득은 친환경 기술력과 ESG 경영 의지가 인정받은 결과”라며 “자원 재활용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