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본격적인 장마 시작과 함께 불볕더위까지 예상되자 건설업계가 혹서기 안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온열질환 피해 방지를 위한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대표와 안전 책임자들은 직접 현장에 방문해 관리 활동을 주문했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사진=각사)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서울시를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도 장마가 시작됐다. 이번 장마는 내달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올해 역시 좁은 지역에서 단기간에 많은 비를 쏟아내는 집중호우 형태가 될 전망이다.

장마가 끝난 후 8월에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수도권 지역에선 평년 이상의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장마와 역대급 폭염으로 연결될 예보에 주요 건설사들은 대책마련에 서두르는 분위기다.

먼저 DL이앤씨는 현장별 대응 계획을 수립한 후 집중 점검을 진행했다. ‘사칙연산 폭염대응 캠페인’도 실시했다. 캠페인은 고용노동부의 혹서기 5대 기본수칙(물, 바람·그늘, 휴식, 보냉장구, 응급조치)에 기초해 기획됐다. 이달 중순 이후 폭염 집중관리 기간에는 캠페인 이행 여부와 함께 매주 1회 이상 현장 관련 시설물과 운영 현황도 보고 받는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도 안전보건센터 내 ‘혹서기 비상대응반’을 구성했다. 실시간 안전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현장별 온열질환 예방 시설 구축 상태도 점검했다. 각 현장에선 보냉 장구와 휴게시설을 확보하는 중이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3GO! 프로그램’과 ‘고드름 캠페인’을 선보였다. 현대건설의 3GO! 프로그램은 ‘마시 GO! 가리 GO! 식히 GO!’라는 슬로건에 기반해 마련된 대응 매뉴얼이다. 혹서기 3대 작업관리 수칙인 물 공급·차광 조치·휴식 제공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또 자사 근로자를 위한 모바일 플랫폼 H-안전지갑에 기상청 API를 연동해 실시간 기상 특보를 안내받도록 했다.

HDC현산의 고드름 캠페인은 폭염 수준을 4단계로 나눈 후 단계별 휴식 시간을 마련하는 활동이다. 현장에는 차광막·아이스박스가 포함된 ‘고드름 쉼터’도 마련된다.

롯데건설 역시 자체 온열질환 예방 프로그램으로 ‘아이스 밤’ 캠페인을 시행했다. 이는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각종 제원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이번 여름에는 전국에 있는 현장을 대상으로 2만7000여개의 이온음료를 배포했다. 현장 규모에 맞춰 간식트럭을 비롯한 맞춤형 복지도 함께 병행됐다.

근로자 안전을 위해 건설사 대표와 책임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관리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은 대구 ‘타임빌라스 수성’ 건설 현장을 찾아 아이스 밤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현장 근로자의 건강관리 운영 상황과 장마철 대비 안전 점검 활동을 펼쳤다.

DL이앤씨에선 이길포 최고안전책임자(CSO)가 고용노동부와 경남 지역 현장을 점검했다. 이 CSO는 “단 한 건의 온열질환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의 모든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안전 관리를 실시하길 당부한다”며 “혹서기 ‘사칙연산’ 폭염대응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이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경구 HDC현산 대표는 고속국도 제32호선 인주·염치 1공구 현장에 방문해 정기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정 대표는 이후 “최일선 현장에선 안전을 지키는 직원 역할이 중요한 만큼 더 세밀하게 일해야 한다”며 “안전관리가 현장 문화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밝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야외 작업이 많은 건설업 특성상 온열질환은 매년 발생하는 사고 중 하나라 더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한 만큼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활동을 전개해 혹서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