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지난달 등기 완료된 서울의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중 약 40%가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매수로 확인됐다.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 매수 가운데 41.1%는 생애 최초 구입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3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소유권 매매 이전등기 통계 결과 이날까지 등기가 완료된 전월 서울 집합건물 중 생에 최초 매수자의 등기 비율은 41.1%로 집계됐다. 총 1만3087건 가운데 5378건이다.

이는 지난 4월 36.2%보다 높고 작년 동월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다.

통상적으로 부동산 등기는 잔금 납부 기간 때문에 매수 후 최소 2∼3개월 뒤 이뤄진다. 이를 고려하면 서울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지난 2∼3월에 생애최초 구입자의 매수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는 정부로부터 저리의 정책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상대적으로 수월해 연초 집값이 상승세를 타자 매수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후 조세 정책 등 불확실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주택자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진 영향도 존재한다.

전국의 집합건물 등기 건 생애 최초 매수자 비중은 44.38%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44.8%로 올해 들어 생초자의 등기 비중이 가장 낮았다. 인천의 지난달 생초자 매수 비중도 전월보다 감소했다.

반면 행정수도 관련 대선 공약이 쏟아진 세종시의 생초자 등기 비중은 68.1%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8%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이는 2022년 12월 71.2%를 기록한 후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각 당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들고나오니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며 "실거래가가 계속 오르자 무주택자를 중심으로 서둘러 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