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상생 비전 'K칩 시대' 이끈다..협력업체와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확장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6.25 17:57 의견 0

25일 삼성전자 직원(왼쪽)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자료=삼성전자)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삼성전자가 중소 협력업체와 함께 국내 반도체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K칩(chip) 시대'에 앞장서고 있다. 향후 대학, 지역사회 등과 연계해 산업 생태계의 외연 확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K칩 시대' 선언은 지난해 4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한 산업 생태계 강화 방안의 일환이다. 최근 이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동행(同行)' 비전과도 맥이 닿아 있다.

당시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상생과 협력을 필수”라며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업계는 물론 대학과 지역사회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비전'과 맥 닿아, 지원 프로그램 강화

실제로 삼성전자가 상생과 협력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이오테크닉스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성능 레이저 설비 개발에 성공해 D램 미세화 과정에서 생기는 고질적인 불량문제를 해결했다.

반도체 소재 생산업체인 솔브레인은 최근 3D 낸드플래시 식각공정의 핵심소재인 '고선택비인산'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첨단 'V낸드' 생산과 품질 향상에 기여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부품 정밀세정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싸이노스는 반도체 식각공정의 효율화에 필요한 세라믹 파우더 개발과 리코딩 기술 내재화에 성공했다. 이로써 식각공정 제조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이오테크닉스 성규동 대표는 "8년 동안 삼성전자와의 연구개발이 설비 개발을 성공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성공의 경험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가 2010년대 초부터 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해 협력사들과 공동 연구협력과 지원을 해왔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끈끈한 상생과 협력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 생산 관련 설비 부품 공동 개발 본격화 "노하우 전수 컨설팅"

삼성전자는 오는 7월부터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생산 관련 설비 부품에 대한 공동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4월에는 원익IPS·테스·유진테크·PSK 등 국내 주요 설비 협력사 및 2·3차 부품 협력사와 양해각서(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설비사가 필요한 부품을 선정하면 삼성전자와 설비사·부품사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설비부품의 개발과 양산에 대한 평가를 지원한다. 중소 설비·부품사를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와 품질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컨설팅을 통해 국내 반도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에 지원을 요청한 24개 협력사에 대해 개발·제조부터 정보보호·구매까지 총 9개 분야에 대한 전방위적인 경영 자문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지원 정책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정부와 삼성전자, 반도체 업계가 10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상생 펀드'를 조성 중이다. 이 펀드를 통해 국내 유망한 팹리스와 디자인하우스 업체를 발굴하고 투자할 예정이다.

경기도 기흥캠퍼스 주차타워에 설치된 총 3600장, 15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 (자료=삼성전자)

■ 폐기물 재활용·폐수 정화 등 환경 시설투자 '지속가능경영' 실천

삼성전자는 지구환경 보호 차원의 상생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는 기흥캠퍼스 주차타워에 15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기흥 일부 사무공간의 전력을 대체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연구소에서는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절감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세계 각국의 폐기물 감축 움직임에 따라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최근 글로벌 안전인증 회사로부터 반도체 全사업장에 대해 국내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가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협력사에 처리시설 증설 투자비용의 상당 부분을 지원했다. 이 지원을 통해 협력사는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고 자체 매립비용도 절감했다.

삼성전자는 폐수정화 시설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사업장에서 깨끗한 물이 배출돼 지역 하천을 정화하고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역생태계 보존 노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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