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때 이른 '여름' 맞이..봄철 특수 잃은 '식품·패션업계' 여름 장사 시작

최인영 기자 승인 2020.04.21 17:17 의견 0
식품·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봄철 특수를 놓치자 예년보다 빨리 여름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최인영 기자] 코로나19로 봄철 특수를 놓친 식품·패션업계가 때 이른 여름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늘어난 집콕족이 라면을 많이 구매하자 식품업계는 물론 유통업계까지 비빔면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패션업계도 예년보다 한 달 빨리 여름옷 판매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여름 마케팅으로 풀릴지 관심을 모은다.

■ 라면 시장은 '비빔면' 경쟁..식품·유통업계, 비빔면 출시

아직 밤낮으로 차가운 바람이 부는 4월이지만 라면 시장에서는 여름 장사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여름면 시장의 경쟁 제품은 ‘비빔면’이다. 식품업계뿐 아니라 유통업계까지 비빔면 시장에 가세했다.

식품업계의 올해 비빔면 콘셉트는 ▲더 맵게 ▲더 많게 ▲더 특별하게 등 차별화 전략이다. 유통업계는 ▲더 싸게를 내세우며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

오뚜기는 타마린드 양념소스로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살린 ‘진비빔면’을 출시했다. 소비자는 진라면 매운맛에서 맛보던 중독성 강한 매콤함을 느낄 수 있다.

비빔면을 먹을 때 양이 적어 아쉬웠던 소비자들을 위해 용량도 20% 늘렸다.

삼양식품은 ‘불타는 고추비빔면’을 온라인 시장에 내놓았다. 태양초고추장에 식초·사과·배농축액을 넣어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청양고추와 볶음참깨도 들어 있어 고소한 풍미도 즐길 수 있다.

또한 붉닭 브랜드의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삼양식품은 ‘도전! 불닭비빔면’도 출시했다. 비빔면 소스는 기본 소스와 ‘도전장 소스’로 구성된다. 도전장 소스의 맵기는 불닭 브랜드에서도 가장 매운 ‘불닭볶음면 미니’ 수준이다.

농심은 칼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칼빔면’을 출시했다.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넣어 기존 비빔면과의 차별성을 꾀한다.

칼빔면의 면발은 비빔소스가 잘 묻어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팔도는 액상스프에 크림 분말 스프를 더한 ‘팔도 BB크림면’을 선보인다. 제품 포장지는 화장품 BB크림을 연상케 한다. 재미와 소비를 함께 추구하는 ‘편슈머’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팔도 BB크림면은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괄도네넴띤’의 확장판 제품이다. 괄도네넴띤은 SNS(소셜미디어)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출시 한 달 만에 500만개가 팔렸다.

올해는 비빔면 시장에 유통업계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자체 PB상품으로 식품업계에 도전한다.

홈플러스는 삼양식품과 협업해 ‘국민비빔면’을 출시했다. 찰진 면발과 새콤달콤한 소스가 특징이다. 가격은 다른 비빔면보다 50% 가까이 저렴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라면 소매시장은 ▲2014년 1조 9129억원 ▲2018년 2조 1476억원 규모다. 4년 만에 12%가 성장한 셈이다.

비빔면 시장은 ▲2014년 672억원 ▲2018년 1318억원 규모로 약 96% 성장했다.

■ 패션업계는 어느새 '여름'..홈쇼핑·SPA 브랜드, 여름옷 판매 시작

코로나19로 봄 장사를 건너뛴 패션업계는 지난달 말부터 여름옷 판매에 나서고 있다. 예년보다 한 달 빠른 행보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달 말부터 ‘얼리 써머(Early Summer)’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사틴 소재 원피스, 린넨 재킷·팬츠, 7부 소매 블라우스 등을 선보인다.

롯데홈쇼핑도 여름 신상품 판매에 돌입한다. 자체 패션 브랜드에서 만든 블라우스와 팬츠 등을 판매한다.

NS홈쇼핑은 간절기 상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간절기부터 여름까지 입을 수 있는 아우터와 트렌치코트, 팬츠, 맨투맨 등을 선보인다.

GS홈쇼핑은 여름 시즌을 겨냥한 상품을 선보인다. 린넨 재킷, 린넨 쿨니트 등 무더운 날씨에 입기 좋은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스파오는 냉감 원단으로 만든 속옷과 파자마를 출시했다. 인기 캐릭터 ‘펭수’를 넣은 여름용 파자마도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패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 5일까지 봄 시즌 주요 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올해 출시한 봄 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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