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발표 시즌이 임박했다. 올해 1분기에도 넥슨과 크래프톤의 순항에 더해 넷마블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등은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반등이 업황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도 성남 판교 소재 넥슨코리아 사옥 (자료=연합뉴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1분기에도 넥슨과 크래프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넥슨은 지난 2월 4분기 실적발표 당시 매출 1099억~1221억엔(약 1조165억~1조1296억원)과 영업이익 296억~354억엔(약 2741억~3275억원) 등의 자체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1%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전망치 이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 주요 IP 프랜차이즈별 증감이 있지만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지난 1월 ‘던전앤파이터’ PC 버전의 신규 시즌 ‘중천’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은 만큼 1분기 실적의 중요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크래프톤도 기존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 IP의 탄탄한 성과에 힘입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938억원(YoY +19.2%)과 영업이익 3864억원(YoY +24.46%)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2%, 24.46%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넷마블 역시 매출 6034억원(YoY +3.08%), 영업이익 268억원(+626.54%) 등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3월 하순 출시했던 신작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다. 넥슨은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마비노기 모바일’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출시했다. 크래프톤도 3월 28일 ‘인조이’의 얼리 액세스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넷마블은 3월 20일 ‘RF 온라인 넥스트’를 출시해 구글플레이 매출 최정상을 차지했다.

반면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은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실적 예상치는 매출 3657억원과 영업이익 80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68.87% 감소한 수치다. 적자는 면했지만 하락세는 피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매출 1338억원, 영업손실 77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두 기업 모두 상반기에는 이렇다 할 대형 신작 출시가 없어 일시적인 모멘텀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반기 출시작들의 어깨가 무거워진 셈이다. 특히 이들의 부진 탈출이 업황 개선의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 상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주요 기업들 간에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부진이 길어지는 곳들의 반등 실현 시점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