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앞두고 은행권 ‘환전 전쟁’ 재점화..카뱅·우리은행도 참전

우리은행·우리카드, 위비트래블 체크카드·외화예금 출시
핀테크 제휴에서 자체 서비스로..“해외여행 트렌드 반영”
카뱅, 이달 중 신규 환전 서비스 출시..트래블월렛과 MOU
국민·신한·하나은행, 트래블 카드 재점검..신규 혜택 강화도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6.11 10:3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를 잡기 위한 은행권 ‘환전 전쟁’이 확전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자체 무료 환전 서비스가 없던 우리은행이 뛰어든데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관련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11일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를 잡기 위한 은행권 ‘환전 전쟁’이 확전하고 있다. (자료=각사)

11일 우리금융그룹이 해외여행에 특화된 ‘위비트래블’ 체크카드와 외화예금을 선보였다.

체크카드는 국내외 가맹점 이용 시 월 최대 3만원까지 5% 캐시백을 기본 탑재했고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국제브랜드 수수료 면제, 해외ATM 출금 수수료 면제, 전 세계 1300여개 공항 라운지 연 2회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을 담았다.

체크카드와 연계된 외화예금은 전 세계 30개 주요 통화를 별도 환전수수료 없이 계좌에 담을 수 있고 예치된 미국 달러(USD)와 유로(EUR)에는 각각 연 2.0%, 1.5% 수준의 이자도 붙는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핀테크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달러, 유로, 엔화의 환전 수수료 무료에 해외결제 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담은 해외여행 특화 카드였다.

우리금융이 최근 격화된 무료 환전 서비스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제휴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고 자체 서비스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해외여행 트렌드에 맞춰 꼭 필요한 혜택만 골라 담은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준비했다”며 “이 상품이 해외에서만 유용한 상품이 아니라 사용하면 할수록 다양한 재미를 느끼고 많은 혜택과 함께 덤으로 환테크도 챙길 수 있는 ‘해외여행 필수템’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을 마지막으로 4대 시중은행 모두 무료 환전 서비스를 담은 체크카드를 내놓으면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융권에는 환전·결제·ATM 출금 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던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로는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의 ‘트래블페이’와 하나은행·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전부였다.

하지만 토스뱅크가 올해 초 해외여행 결제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은 기존 체크카드 그대로 해외 결제와 ATM 출금이 가능하고 환전·출금 수수료도 무료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출시 100여일 만에 100만좌를 돌파했고 누적 환전 거래량은 5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맞물려 토스뱅크의 외회통장은 업계에 상당한 파급력을 불러 일으켰다. 토스뱅크의 외환 서비스 출시 이후 약 3개월 간 주요 은행권에서 유사한 서비스들이 잇달아 출시됐다.

지난 4월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손잡고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신한은행도 신한카드와 함께 지난 2월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주요 통화 환전을 비롯해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을 담은 해외여행 특화 카드다.

은행권의 환전 수수료 무료 서비스의 선구자인 하나은행은 내달 트래블로그 마일리지카드 2종을 새로 출시한다. 신규 출시 카드는 환전과 결제에 특화된 서비스에 마일리지 혜택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외환 업무 중 해외송금 서비스만 제공 중인 카카오뱅크도 이달 말 신규 외화 환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외화 서비스 확장을 위해 트래블월렛과 업무 협약을 맺은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트래블월렛이 2017년 출범 이후 약 7년 동안 외화 서비스 시장에서 쌓아온 다양한 노하우를 카카오뱅크의 신규 외화 서비스에 이식해 2300만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더욱 편리하게 외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토스뱅크의 무료 환전 선언으로 은행권 환전 전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트래블 카드 서비스를 점검하고 새로운 이벤트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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