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임박한 펫보험 비교 서비스..손보업계 “메리츠 독주 잡아라”

5년새 16배 성장한 펫보험..이달 말 보험 비교 플랫폼 입점
점유율 올린 DB·일반보험 집중한 삼성..메리츠 독주 ‘위협’
장기·일반보험 플랫폼 논의는 의견 차 ‘여전’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5.20 10:3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에 이은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이달 말 출시된다.

플랫폼 출시가 임박하며 손해보험사 간 점유율 경쟁은 한창 달아올랐지만 입점 상품에 대한 의견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못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본사 전경 (자료=각사)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펫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이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보장 범위와 혜택을 강화해 펫보험 선두인 메리츠화재의 신계약 건수 과반 독주를 무너트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은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된 핀테크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의 비교 플랫폼을 최초로 도입했으며 펫보험과 실손보험, 여행자보험 등으로 적용 대상을 늘릴 것이라고 밝혀 왔다.

플랫폼 입점을 앞둔 펫보험은 반려동물 가구 증가에 따라 높은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평가된다. 실제 펫보험 판매 손보사는 지난 2017년 3곳에서 작년 말 10곳으로 늘었고 보유 계약건수도 지난해 10만9088건을 달성하며 5년 만에 16배 성장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펫보험 사장 성장에 추진력이 붙기 시작했다”며 “플랫폼이 출시하더라도 의무보험이 아니라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정부가 펫보험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내세웠고 가입 편의성도 늘어난 만큼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 펫보험 시장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선두 행보가 이어지고 있으나 경쟁사들이 추격이 매섭게 이뤄지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요 손보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의 장기상품 기준 펫보험 신계약 건수는 2만410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유계약 점유율 50%를 넘게 차지한 메리츠화재가 여전히 가장 많은 신계약 건수를 보였지만 지난 1~4월 신계약 건수 과반점유율은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DB손보는 신계약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DB손보는 1분기 신계약 점유율에 멈추지 않고 추가적인 고객 모집을 위해 반려묘도 보험 가입 대상으로 포함했다. 지난달 23일에는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격적인 펫보험 관련 외연 확장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장기펫보험보단 일반펫보험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가 장기보험을 바탕으로 펫보험 시장에서 단단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일반보험에 집중해 고객과의 접촉을 늘리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이에 삼성화재는 지난달 2일 보험료 부담을 낮춘 ‘착한펫보험’을 출시해 장례나 입원비 등 보장 항목을 늘리며 일반보험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기존 펫보험이 6만원 안팎의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것과 비교해 삼성화재의 일반보험 중 실속형에 가입할 경우 월 1만원으로 수술 당일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일반보험에 집중하는 모습을 두고 펫보험 플랫폼에 일반보험을 넣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일반보험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장항목이 적어질 수 있으나 보험료도 내려가 플랫폼 생태계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보험업계는 삼성화재가 이 같은 효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일반보험 입점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 플랫폼에 입점시킬 상품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펫보험 플랫폼은 시장 성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서비스 출시를 목표했으나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 입점 상품에 대한 손보사들 간 협의가 타결되지 못해 계속 지연됐다. 입점 상품은 여전히 확정되지 못했으며 금융당국이 계속해서 손보사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삼성화재가 일반펫보험 쪽에 더 집중하니 플랫폼에도 입점하려고 한다는 평가가 나온 것 같다”며 “일반펫보험뿐 아니라 장기펫보험도 판매하는 만큼 플랫폼 입점 상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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