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제800회 정기연주회 '로마의 축제' 29일 공연

음악감독 잉키넨과 소프라노 조수미가 선사하는 '봄 밤의 이탈리아'

김영훈 기자 승인 2024.03.05 17:49 | 최종 수정 2024.03.05 17:59 의견 0
포스터. (자료=KBS교향악단)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KBS교향악단(사장 한창록)이 오는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800회 정기연주회 '로마의 축제(Feste Romane)'를 개최한다.

1956년 12월20일 당시 명동에 있던 국내 유일의 공연장인 시공관에서 초대 상임지휘자 임원식의 지휘로 제1회 정기연주회를 가진 이래, 68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하고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클래식의 중심을 지켜온 KBS교향악단이 800번째 무대를 맞았다.

이번 연주회는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인 피에타리 잉키넨이 지휘봉을 잡고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협연해 특별함을 더한다.

800회를 위한 곡으로 잉키넨 음악감독은 이탈리아 작곡가 레스피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로마 3부작'을 선택했다. 그동안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서 '로마의 소나무'는 몇 차례 연주된 적은 있지만 '로마의 분수'와 '로마의 축제'까지 모두 합친 3부작 전곡이 연주된 적은 없다.

'로마 3부작'은 '로마의 분수(1916)', '로마의 소나무(1924)', '로마의 축제(1928)'로 구성된 관현악 시리즈로 로마의 역사와 명소를 마치 그림처럼 묘사한 점이 탁월하다.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연주를 통해 로마의 자연을 그려낸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네 개의 분수가 솟구치는 모습을 관악기로 유려하게 묘사한 '로마의 분수', 다이내믹한 멜로디가 로마의 축제와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연상하게 하는 '로마의 축제'까지.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이 오랜만에 한 무대에 오르는 만큼, 섬세함과 신선함을 모두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는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이 이번에는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800회를 함께하는 협연자는 세계 무대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으며 오랜 기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소프라노 조수미가 맡았다. 그녀는 '로마의 축제'라는 테마에 맞게 이탈리아 작곡가 벨리니, 도니제티, 베르디의 오페라 '노르마', '연대의 딸', '라 트라비아타'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노르마'의 '정결한 여신이여', '연대의 딸'의 '모두가 알고있지', '라 트라비아타'의 '아 그대였던가, 언제나 자유롭게'는 세 곡 모두 음정이 높고 까다로워 높고 화려한 기교를 부릴 수 있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만을 주역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곡들이지만 사랑과 운명에 대한 설렘과 불안이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의 목소리로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수미는 1993년 이태리에서 그 해 최고의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 기러기 상'(La Siola d’Or)을 수상한 데 이어 2008년 푸치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한국 속의 이탈리아의 해를 맞아 이태리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를 널리 알리고 이태리 오페라 보급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성악가에게 있어 명예이자 큰 영광인 '푸치니 상(The Puccini Award)'을 수상했다.

2022년 12월, 2030 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임명돼 부산시의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고, 2023년 10월 지난 38년간의 문화예술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무려 800회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이어진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는 계속 진화하는 모습으로 국내 클래식 공연의 모범이 돼 왔고 지금도 진화해 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이야기를 관객 여러분께 전달하며 KBS교향악단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의미로 남을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S교향악단 제800회 정기연주회는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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