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하나 이어 우리카드도 단종..플랫폼 열더니 제휴카드는 ‘찬밥?’

31일부터 우리카드 발급 종료..출시 1년 만에 단종
지난해 신한·하나카드도 줄줄이 단종..신한카드만 재출시
카드 모집대행 플랫폼 출시..신용카드 발급 시장 자리매김
“혜택 좋은 신용카드-제휴 카드, 투트랙 전략 변함 없어”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1.26 07:0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카카오톡 선물하기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던 ‘카카오뱅크 우리카드’의 신규 발급이 중단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신용카드 모집대행 플랫폼 ‘혜택 좋은 신용카드’ 서비스를 출시하며 신용카드 발급 시장에서 발을 넓혔지만 혜택이 좋은 전용 제휴카드는 잇따라 단종하며 눈총을 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31일부터 ‘카카오뱅크 우리카드’의 신규 발급이 종료된다고 밝혔다. 종료 사유는 우리카드와의 제휴 일시 중단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31일부터 ‘카카오뱅크 우리카드’의 신규 발급이 종료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우리카드와 지난해 단종된 카카오뱅크 하나카드, 카카오뱅크 신한카드. (자료=카카오뱅크)

신규 발급 중단 이후에도 기존 카드의 분실·훼손 등에 재발급은 우리카드 고객센터에서 가능하다.

현재 발급이 가능한 카카오뱅크 제휴카드는 ▲카카오뱅크 KB카드 ▲카카오뱅크 삼성카드 ▲카카오뱅크 롯데카드 ▲카카오뱅크 우리카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 ▲카카오뱅크 신한카드 타임 등 6종이다. 오는 31일 카카오뱅크 우리카드 발급이 중단되면서 카카오뱅크 제휴카드는 6종에서 5종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1월 31일 출시된 카카오뱅크 우리카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50% 할인 혜택과 카카오페이 10% 할인, 캐시백 이벤트로 주목을 받았던 카드다. 하지만 출시 1년 만에 제휴 종료로 단종을 맞게 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우리카드의 내부적인 전산 개발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제휴 신용카드 신청 업무를 일시 중단하게 됐다”라며 “리뉴얼, 재출시 등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나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제휴카드의 단종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기존 카카오뱅크 신한카드가 단종되고 그해 11월에 카카오뱅크 신한카드 타임이 새로 출시된 바 있다. 단종된 카카오뱅크 신한카드는 한 달 동안 5000원 이상 결제 횟수에 따라 최대 5만원을 캐시백해주는 ‘혜자카드(혜택이 좋은 카드)’로 꼽혔다.

지난해 1월 출시된 카카오뱅크 하나카드도 그해 9월 신규 발급이 중단됐다.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왓챠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50% 할인 혜택을 담은 카드 였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전산개발에 따른 일시 발급 중단이라고 설명했지만 해를 넘긴 현재까지 카카오뱅크 하나카드 발급은 재개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제휴카드의 잇단 단종은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 모집대행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신용카드 모집대행 플랫폼 ‘혜택 좋은 신용카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KB국민·삼성·롯데·우리·BC카드 등 6개 카드사의 42종 카드를 한번에 모아보고 앱 내에서 신청 및 발급이 가능하다.

특히 플랫폼 내 ‘단독관’에서는 카카오뱅크에서만 신청이 가능한 단독 카드도 선보였다. 다만 신용카드사의 기존 카드를 모집대행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가입 시 현금지급 이벤트를 제외하면 카카오뱅크만의 특색을 찾기는 어렵다.

제휴카드의 경우는 카카오뱅크와 제휴사가 카드 디자인과 혜택 설계까지 기획 단계에서 함께 논의하기 때문에 카카오뱅크 만의 색깔이 녹아 있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이번 우리카드 단종으로 제휴 카드 사업이 축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현재 신용카드 모집대행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신규 제휴 카드도 선보이는 등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최근 신한카드와 새로운 혜택으로 무장한 리뉴얼 카드를 선보이기도 했고 제휴 신용카드 또한 혜택 좋은 신용카드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다”며 “제휴 신용카드에 이어 일반 신용카드 상품까지 취급을 확대함으로써 온라인 신용카드 발급 시장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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