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하, 학폭 법적대응 사흘만에 은퇴 발표 "씻을 수 없는 아픔..죄송"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2.23 07:51 | 최종 수정 2021.02.23 08:22 의견 0
삼성화재 박상하. [자료=한국배구연맹]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삼성화재의 베테랑 센터 박상하(35)가 3일 만에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박상하는 22일 구단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학교 폭력 논란으로 본의 아니게 구단, 동료, 배구 팬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학창시절 학교폭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코트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한때 국가대표 센터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박상하는 학창 시절 폭력 행위로 원치 않게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박상하는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린 사실이 있고 고등학교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렸다”며 “운동선수 이전 한 명의 성인으로서 최근 불거지는 스포츠계 학교 폭력 논란을 지켜보며 계속 마음이 무거웠다. 중·고교 시절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어떤 이유로도 학교 폭력이 정당화 될 수 없다’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책임을 지고 은퇴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며 “연락이 닿아 사과의 마음을 전한 친구도 있지만 아직 연락 드리지 못한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한 인터넷 포털에 박상하의 실명을 공개하며 그가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주장한 글이 올라왔다. 구단은 조사에 들어가며 박상하에게 출전 정지 조치를 내렸다.

처음 박상하는 이 글 내용은 부인했다. 박상하는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흘 만에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은퇴를 결정했다.

삼성화재는 학폭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 선발 단계에서 불법 행위 이력에 대해 더욱 면밀히 조사하고 구단 홈페이지에서 피해자 신고를 받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철저한 선수단 교육과 폭력 예방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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