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유통 10대 뉴스①] '최저임금'부터 '식음료 가격' 인상까지..TOP 1~5위

오세영 기자 승인 2018.12.27 15:1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오세영 기자] [편집자주] 2018년 무술년(戊戌年) 유통가 한 해도 다사다난했다. 유통은 이제 단순 소비를 넘어 트렌드로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한 세대를 읽는 문화로 이해하고 있다. 2018년 유통업계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업계 전반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라돈검출과 식음료 가격인상은 소비자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온라인쇼핑 거래의 증가와 면세점 빅3 구도로 쇼핑 트렌드가 변화했다. 로드샵과 대기업 외식업의 위기 등 2018년 다사다난했던 유통가 10대뉴스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2018년에도 유통업계는 떠들썩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유통가를 대표하는 10대 뉴스 가운데 1위부터 5위 뉴스를 꼽아봤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의 도입이 유통계의 전반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온라인쇼핑의 파이는 점점 커져 올해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침대에 이어 대리석 등 건축자재까지 '라돈'의 등장은 소비자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최저임금 인상과 원유값 상승에 따른 식음료 제품의 잇따른 가격 인상도 소비자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 최저임금인상
2018년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6.4% 오른 7530원이다. 지난해까지 매년 7.5%씩 올랐지만 이번에는 인상폭이 커졌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곡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수당이 추가되는 야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야 하는 편의점과 술집, 음식점들이 가장 많이 최저임금 인상 반대를 부르짖었다.

편의점업계는 무인 주문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마트24의 경우 지난 6월 무인 편의점을 선보였다. 이후 4개의 직영점을 무인 편의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점원이 없는 자판기형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운영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CU 바이셀프' 앱을 개발해 소비자가 스스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대형마트와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도 무인계산대가 들어섰다.

반면 일각에서는 편의점업계의 문제가 최저임금이 아닌 '임대료'와 '로열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편의점 본사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지만 가맹점의 영업이익은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본사가 한 곳의 지점을 상대로 30~35%정도의 로열티를 챙겨간다. 임대료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게다가 카드수수료까지 생각하면 자영업자들이 의무적으로 매달 지출해야 하는 항목은 한두개로 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소상공인연합회에서는 "최저임금과 임대료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내년 2019년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으로 올해보다 약 10.9% 상승된다.

■ '워라밸'과 '나심비' 이끈 '주 52시간 근무제'
지난 여름을 기준으로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Work and life balance)'을 누리는 직장인이 늘어났다. 법적인 근무 시간 기준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문재인 정부는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일주일당 근로 시간이 40시간으로 제한됐다. 연장 근로의 경우 12시간까지만 허용된다. 기존 주 68시간의 범위였던 근로 시간이 16시간이나 줄어들었다. '저녁있는 삶'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자리잡으면서 현대인들은 취미생활을 찾는데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나'를 중요하게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 '워라밸' 시대가 맞물리면서 소비 트렌드도 '나심비(스스로 만족할만한 소비)'를 위주로 변하고 있다.

기업에서도 PC 오프제,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했다. 길어진 저녁시간으로 인해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퇴근 후 쇼핑을 즐기거나 백화점의 문화강좌를 신청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문화센터 강좌를 듣는 2030연령대의 소비자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 또 백화점의 영업시간도 단축됐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주 52시간 근로제에 맞춰 직원들의 퇴근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그러나 일부 사무직종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근무 시간은 줄었지만 업무량이 그대로라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 '침묵의 살인자' 라돈 검출..한국은 '라돈포비아'
지난 5월 '라돈'의 등장으로 유통업계는 떠들썩했다.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폐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대진침대는 음이온 효과를 위해 라돈을 배출하는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모나자이트를 납품받은 업체가 66곳이라는 내용이 밝혀지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온수매트, 베개, 생리대 등 생활용품에서도 라돈이 검출됐다. 일반 소모품을 넘어서 건축자재에서도 라돈이 발견됐다. 앞서 경기도 수원의 신축 아파트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최근 세종시의 아파트에서도 라돈이 기준치의 4배 이상 검출됐다.

라돈(Rn-222)은 암석, 토양에 포함된 우라늄(U-238)과 토륨(Th-232)이 자연 붕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기체 방사성 물질이다. 무색무취의 라돈은 직접 측정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발견할 수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어떤 제품에서든 존재할 수 있지만 검출수치가 기준치를 넘어선 것이 문제다. 잇따르는 라돈 검출에 따라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생활방사선 안전센터'를 구축했다. 이후 방사성 물질의 성분 표시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불안감이 커진 소비자에게 '늑장 대처'라는 비난을 받았다.

■ 대세는 온라인쇼핑..올해 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 100조원 돌파 예감
올해 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00조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돌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상반기의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역대 최고치인 52조4000억원이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더한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90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거래액보다 22.5% 증가했다. 지난 2017년의 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91조3000억원이다. 올해 11월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와 12월의 크리스마스·연말 파티 시즌을 고려해보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발전하고 스마트폰의 사용량이나 기능이 커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온라인쇼핑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6조원을 돌파했다. 온라인쇼핑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대기업들도 온라인 사업 대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신세계는 온라인 통합 법인을 신설해 오는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롯데도 롯데쇼핑의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하고 오는 2020년까지 계열사 7개의 온라인몰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온라인쇼핑으로 인한 의류제품의 피해가 늘고 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 식품업계, 줄줄이 가격 인상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인가. 올해에는 임금 인상에 이어 물가 인상도 줄줄이 이뤄졌다. 주요 식품업체들은 매달 가격 인상을 발표하기 바빴다. 지난해 말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평균 2.2%정도 가격을 인상했다. 이어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가격 인상에 합류했다. 도미노피자,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 피자 프랜차이즈도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커피빈, 이디야커피, 엔제리너스 등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설상가상으로 원유값 상승으로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에 박차가 가해졌다. 원유 수매 가격이 1L당 4원 인상됐다. 이와 함께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의 생산 비용이 증가해 전반적인 식품 가격이 올랐다. 우선 지난 8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흰 우유 1L 기준 가격을 3.6% 올렸다. 이후 지난 10월 남양유업도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4.5% 올렸다. 오는 2019년 초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포함한 단지 우유 모든 제품의 가격을 공급가 기준으로 7.7% 올린다. 

과자와 빵 등의 가격도 올랐다. 롯데제과는 지난 4월 빼빼로와 목캔디의 가격을 25%, 14.3%씩 각각 올렸다. 지난 4월 해태제과의 오예스나 맛동산 등 5개 제품의 가격이 평균 12.7% 인상됐다. CJ제일제당도 지난 3월 즉석밥 햇반, 캔햄(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 54개 제품 가격을 평균 6~9% 올렸다. 농심은 새우깡, 양파링, 꿀꽈배기 등 스낵류 19개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식품업계는 대부분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들었다. 업계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식음료 가격 인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