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국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버추얼 프로덕션으로 확장되고 있다. LG전자가 국내 최대 규모 가상 스튜디오에 초고화질 LED 솔루션을 공급하며 시장 주도에 나섰다.

LG전자, 국내 최대 가상 스튜디오에 고화질 LED 사이니지 솔루션 공급 (사진=LG전자)


LG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대전에서 운영 중인 ‘스튜디오큐브’ 내 신규 버추얼 스튜디오 ‘스튜디오 V’에 전용 LED 솔루션(모델명 LBCJ026)을 공급했다고 10일 밝혔다.

스튜디오큐브는 문체부와 콘진원이 2017년에 만든 공공 영상 스튜디오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킹덤’, ‘스위트홈’ 등을 찍은 곳이다.​

이번에 꾸민 가상 스튜디오에는 가로 60m, 세로 8m짜리 메인 LED 벽이 들어갔다. 천장 화면과 옆에 두는 보조 화면까지 합치면 전체 크기가 782.5㎡로, 65인치 TV 약 660대를 붙인 것보다 크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가상 스튜디오는 큰 LED 화면에 컴퓨터로 만든 배경을 띄워 놓고 촬영하는 공간이다. 이 방식은 세트를 따로 만들거나 멀리 로케이션을 가는 시간을 줄여 영화·드라마·광고 제작비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

LG가 넣은 LED 화면은 주사율이 7,680Hz라 촬영할 때 화면이 깜빡이는 현상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 영화 관람 기준으로 쓰는 색 기준(DCI-P3)을 99% 맞춰서, 원래 영상에 가까운 색을 보여준다고 회사는 밝혔다.​

설치도 모듈(블록) 형태로 짜 맞추는 방식이라 크게 만든 스튜디오에도 맞춰서 조립하기 쉽다. 모듈 한 개 무게가 5.9kg 정도라 사람 손으로 들고 조립하기에도 부담이 덜하다.​

LG전자는 미국 뉴저지 북미 사옥에도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로 자체 가상 스튜디오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북미에서는 그룹 광고사 HSAD와 함께 이 공간을 쓰며 글로벌 영상 제작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