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은행주에 대해 “투자 적기”라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주간톱픽으로 KB금융과 신한지주를 꼽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지난주 은행주 상승세가 지속됐다”면서 “홍콩 ELS 과징금 경감에 대한 기대감 커지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 시행으로 배당매력도 부각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지난주 은행주는 3.9%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 4.4%와 거의 대동소이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의 홍콩 ELS 과징금·과태료 2조원 사전통보에도 불구하고 금융감독원장이 1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사후 구제 노력을 충분히 참작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고 과징금 감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초 은행주들이 급등했다. 주중반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간 단위로는 약 4% 가까이 상승했다.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가 빠르게 시행되면서 은행들의 4분기 DPS(주당배당금)가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 했다.
지난주에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이 KOSPI를 2.2조원과 2.0조원 대규모 동반 순매수했지만 은행주는 국내 기관들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2740억원 순매수) 외국인들은 여전히 은행주를 1360억원 순매도해 국내 기관 은행주 순매수,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지속 중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를 담은 조세특레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3년 일몰제)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대상은 배당성향 40% 이상 기업(우수형)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대비 10% 이상 배당을 늘린 기업(노력형)이다. 적용시기도 기존 정부안보다 1년 앞당겨 2026년 배당부터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고배당 대상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2025년 중 상기 기준이 충족돼야 하므로 모든 은행들이 4분기 결산배당을 조정해 2025년 총배당성향을 25% 이상으로 확대하고 배당을 전년대비 10% 이상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여기서 10% 이상 배당 증가는 DPS 기준이 아닌 배당총액 기준이므로 올해 자사주 소각이 빠르게 확대됐던 점을 감안할 경우 실제 DPS 증가 폭은 10%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배당성향이 25%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KB금융과 신한지주의 경우는 2025년 추정 총 DPS가 각각 4000원과 2650원에 달하면서 증가 폭이 전년대비 최소 26%와 23%를 상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성향 상향시 총주주환원율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KB금융과 신한지주는 2025년 기준으로도 총주주환원율이 50%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필스테스트에 따르면 최근 수신 경쟁에 따른 정기예금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11월 은행 월중 NIM(순이자마진)은 전월과 비슷하거나 전월대비 1~2bp 하락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 추세라면 4분기 은행 평균 분기 NIM도 전분기 수준을 유지 또는 1bp 하락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중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2025년 연간 NIM이 전년대비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날 듯하다.
은행별로는 대부분 은행들의 4분기 NIM이 전분기대비 0~-1bp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에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NIM이 큰폭 상승했던 iM금융만 4분기 NIM 하락 폭이 -5bp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18일 열릴 제재심 이후 홍콩 ELS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폭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향후 LTV 담합 의혹 과징금 이슈도 우려보다는 양호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확정 및 조기 적용으로 인해 최근 은행주에 배당매력 또한 크게 부각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이제 우려 사항은 원/달러 환율 정도인데 12월 FOMC를 기점으로 환율 방향성도 지금보다는 우호적으로 변화될 개연성이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은행주 투자 적기로 판단된다”면서 “12월 은행주 비중확대를 강력히 권고한다는 기존 스탠스를 계속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주요 은행들은 올해 각국 지수를 모두 크게 초과상승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이번 주 은행 주간 선호 종목으로 KB금융(매수/목표가 17만8000원)과 신한지주(매수/목표가 11만2000원)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