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KB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수요 급증과 엔비디아 HBM4 수혜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삼성전자)

23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메모리 수요 급증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순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6.1%, 24.4% 상향조정했다”며 “특히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반도체(DS) 실적 개선 속도가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20조8000억원을 달성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은 매출 358조원, 영업이익 53조4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반도체 영업이익이 D램 수익성 개선과 가동률 상승에 따른 파운드리 적자 축소로 전년 대비 2.5%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DP) 영업이익은 아이폰 폴더블 패널 신규 공급 효과로 같은 기간 29%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내년 엔비디아 루빈(Rubin)에 탑재될 고대역폭메모리(HBM)4에서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공급사 중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구현해 엔비디아의 스펙 상향과 물량 확대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HBM3 12단 공급 가시화와 HBM4 신규 공급 가능성 확대는 글로벌 HBM 시장에서 강력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전망이다”며 “빅테크 업체들의 HBM 공급 물량도 동시에 급증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주가 사이클은 과거와 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 수요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중심에서 서버 D램 솔리드스테이트드리이브(Essd) 등으로 다변화되고 내년 HBM 출하 급증도 예상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