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백화점 3사가 연말 할인 총력전으로 실적 반등 분위기를 이어간다. 연말 할인 실적에 따라 백화점 매출 순위도 변동이 있을 지 주목된다.
14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IR 자료를 살펴보면 3분기 백화점 3사의 순매출은 롯데백화점(7648억원), 신세계백화점(6227억원), 현대백화점(576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3사 모두 전년동기대비 1.3%, 0.5%, 1.5% 올랐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 현대 판교점(사진=각 사)
3분기 백화점 실적은 패션 매출 호조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로 상승 분위기를 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등 대형점 중심으로 매출 호조를 보였다. 백화점 해외사업도 성장세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총 매출이 전년대비 28.6%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착수한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올해 8월 완료하며 업계 최대 규모이자 차별화된 식품관으로 집객력이 강화됐다.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 대구신세계 등 주요 점포의 해외패션·패션 카테고리 역시 새단장하며 공간 혁신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현대백화점은 패션 포함 전 상품군에서 매출이 신장했다. 특히 비용 효율화 및 고마진 상품군 신장으로 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3사는 4분기 연말 성수기를 맞아 집객 및 영업활동에 집중해 실적 성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14일부터 30일까지 연말 정기 세일에 총력전을 기울인다.
롯데백화점은 14일부터 30일까지 전점 46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 할인을 제공하는 겨울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인기 브랜드 팝업과 금액 할인권 증정 등 겨울 세일 한정으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도 전국 13개 점포에서 대대적 할인 행사를 연다. 이번 시즌오프&세일 행사에서는 300여 개 이상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60% 파격 할인·신세계백화점 단독 상품 등을 내세워 풍성한 혜택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도 전 점포에서 겨울 시즌 할인 행사인 더 세일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패션·리빙·스포츠 등 200여 개 브랜드의 가울·겨울 시즌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선보인다.
이번 겨울 행사 실적에 따라 백화점 매출 순위 변동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 1위 점포는 신세계 강남점이다. 2위는 롯데 잠실점으로 두 점포 모두 3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은 작년보다 3주 빠르게 매출 3조원을 넘긴 상태다.
3위는 신세계 센텀시티점, 4위는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작년 2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5위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으로 매출은 1조7000억원이다. 이후 순위는 6위 신세계 대구, 7위 현대 무역센터, 8위 신세계 본점, 9위 현대 압구정점, 10위 더현대서울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겨울 의류 판매가 집중되고 크리스마스·연말 명품 구매가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도심 점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1~2위 점포는 매출 규모가 압도적으로 높아 변동 가능성은 낮지만, 연말 실적에 따라 3위 이하 순위 변동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