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롯데쇼핑의 재무 구조 개선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사업부별 본원경쟁력 강화 전략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9일 롯데쇼핑 IR 자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차입금 규모는 전년대비 7000억원, 실지급 이자는 500억원 줄었다. 지속적인 차입금 관리로 실이자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성 향상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2025 CEO IR DAY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사진=롯데쇼핑)
이로써 롯데쇼핑 차입금 규모는 올해 말 14조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지급이자도 4500억원으로 부담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익성이 낮은 비효율 점포와 유휴 부동산을 적극 매각하며 현금 확보에 주력한 점이 주효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슈퍼 여의도점 1482㎡ 규모 부지와 롯데백화점 미아점 주차장 부지를 각각 898억원, 200억원에 매각했다. 올해 들어서는 롯데마트 영등포점 유휴 부지와 홍대시네마 등을 각각 100억원, 150억원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했던 자산재평가도 재무상황을 개선하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부채비율이 129%로 61%p 개선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38%로 11%포인트 낮아졌다. 이러한 재무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7월 처음으로 중단배당도 실시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1000억원 규모로 평가되는 중국 영업권을 올해 안으로 정리하고 실적 턴어라운드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입금 감소 및 이자비용 감소가 긍정적”이라며 “시장금리 하락으로 회사채 차환에 따른 평균차입금리 하락이 전망되고 이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본업이 안정적이고 장부가치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부별 Transformation 2.0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
백화점 부문은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전략적 전환에 가속도를 붙인다. 본점과 잠실점 등 주력 점포 리뉴얼을 진행한다. 특히 마트를 쇼핑몰로 영업면적을 확장하거나, 아울렛으로 변경하는 등 전략적 전환도 추진한다.
이커머스 전환은 롯데쇼핑의 중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핵심 전략이다. 롯데온, 롯데마트몰, 롯데백화점몰 등 여러 온라인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고객이 어느 채널로 들어오든 롯데그룹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창구 역할인 게이트웨이 서비스를 본격 가동한다.
하이마트는 안심케어 서비스, 구독 서비스 등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 여기에 하반기 20개 점포를 경험형 매장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사업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 베트남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베트남 주요 도시야 2~3개 신규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기업인 페어프라이스와 협업해 샵인샵 매장인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확대를 추진한다. 여기에는 롯데마트 PB 및 단독 상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 부회장은 “롯데쇼핑만의 트랜스포메이션2.0 가속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며 “신뢰받는 롯데쇼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