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시니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KB라이프가 신규 요양시설 ‘광교 빌리지’를 오픈하면서 선두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상담 편의와 컨설팅 역량까지 강화한 KB라이프는 시니어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대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늘려갈 계획이다.

KB라이프생명 본사 (자료=KB라이프생명)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는 최근 수원시에 요양시설 ‘광교 빌리지’를 개소했다. 오는 11월에는 서울 ‘강동 빌리지’를 선보이면서 시설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앞서 KB라이프는 지난 2023년 KB손해보험으로부터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하면서 시니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평창 카운티’, ‘은평 빌리지’, ‘광교 빌리지’ 등을 개소하며 시설을 늘려왔다. 연내 오픈 예정인 ‘강동 빌리지’까지 포함한다면 ▲노인의료복지시설 5곳 ▲재가노인복지시설 5곳 ▲노인주거복지시설(실버타운) 1곳 등 총 11곳의 요양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최근에는 다른 생보사들도 자회사를 설립한 후 시니어 사업에 진출하는 추세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니어 시장이 생보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KB라이프는 시설 확장과 함께 서비스 개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KB골든라이프 시니어케어 요양돌봄 컨설팅’을 선보이면서 요양상담 기능을 한층 개선했다. 이달 12일에는 편의성 향상을 위한 홈페이지 리뉴얼도 진행했다. 프리미엄 아웃바운드 조직 KB스타 웰스 매니저(KB STAR WM)의 교육 과정에는 시니어교육을 추가했다. 노후 자산관리, 요양·돌봄 서비스 등의 교육을 통해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올해 6월에는 KB골든라이프케어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자회사의 사업 확장과 신사업 지원을 위한 투자로 해당 자금은 통합케어 시스템 개발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서비스 구축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KB라이프가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생보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금융지주 생보사를 중심으로 시설 설립 활동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특히 KB라이프에 이어 시니어 사업에 진출한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한데 이어 2028년까지 매년 한곳의 시설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사들의 추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KB라이프는 강동 빌리지 이후에도 수도권 위주로 시설을 늘려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객 접근성이 좋고 요양 수요도 많아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기에 적합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요양 수요가 있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데이케어센터와 주거복지시설 등의 시니어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라며 “국내 1위 요양사업자의 지위를 확고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