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방배신삼호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경쟁입찰 조건 상황과 비교해도 밀지지 않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경쟁입찰에서 조건이 더 유리하다는 정비업계의 통념을 뒤집는 사례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방배신삼호 투시도 (이미지=HDC현대산업개발)
우선 공사비를 보면 HDC현산이 제시한 공사비는 평당 876만원으로 인근의 신반포2차(949만원)와 신반포4차(927만원)보다 50만~70만원 저렴하다. 여기에 2년간 공사비 인상 유예 조건도 포함했다.
사업비 조달 금리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HDC현산은 CD+0.1%(고정)을 제시해 경쟁입찰로 선정된 신반포4차(CD+3%), 한남3구역(CD+2.1%)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 사업비 외 별도로 제시된 2000억원 규모의 사업촉진비 역시 신반포 2·4차 제안서에는 포함되지 않은 조건으로 알려졌다.
분담금도 입주시 100% 납부하고 금융비용이 발생하면 전액 시공사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커뮤니티 면적은 세대당 5.5평으로 신반포2차(2.3평), 신반포4차(2.6평) 대비 두 배 이상 넓고,주차 폭 2.7m, 천정고 2.75m 등도 편의를 고려했다는 해석이다. 상형 및 코너판상형 배치 비율도 인근에서 가장 높은 94%다.
공사 기간도 50개월이고 실착공 이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증 조건을 보면 계약이행보증과 책임준공확약 모두를 명시했고 구조결함 보증은 일반적인 10년에서 30년으로 대폭 확대했다. 공사비 지급 방식도 '분양수입 내 기성불'로 분양률과 관계없이 조합의 리스크를 낮췄다는 평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단독입찰로 진행되는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보다 조건이 우수하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HDC현산이 방배신삼호 수주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방증이며 조합 입장에서도 리스크 없이 최적의 조건을 확보한 셈"이라고 전했다. 방배신삼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26일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