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 주 발표할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모바일 사업부가 비수기에 접어들고 반도체 부문의 파운드리 적자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6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6조6447억원, 영업이익 6조816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4.7%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증권사들은 이보다 낮은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6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원으로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6조2000억원, 6조1000억원으로 전망해 1분기 영업이익(6조6853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계절적 비수기다. 1분기 갤럭시S25 출시로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MX사업부가 2분기 들어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DS) 부문도 발목을 잡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HBM 출하 부진과 파운드리 적자, 환율 하락 등으로 DS 영업이익이 2조원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2분기를 실적 바닥으로 보고 3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향 HBM3E 12단 제품의 연내 진입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이 3분기부터 판매 정상화될 것"이라며 "1b D램 제품 인증 완료 효과가 3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주 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