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이재명 정부의 ‘실용 시장주의’ 기조에 삼성전자가 대규모 AI·반도체·바이오 투자로 화답했다.
16일 제계에 따르면 대통령-5대 그룹 총수, 주요 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실용적 시장주의라는 국정 철학이 우리나라 모든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경제 정책에 힘을 실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AI·반도체·바이오 ‘혁신 드라이브’.."다음세대 먹거리 준비할 것"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반도체·AI·바이오 투자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을 ‘AI 혁신의 해’로 선언하고 DS(반도체)와 DX(완제품) 양대 축에서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DS부문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 위상을 바탕으로 AI 서버용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와 2나노 파운드리 공정 양산에 집중한다. AI 특화 메모리와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개발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2나노 공정의 디자인 키트를 고객사에 배포하고 4나노 공정 기반 고성능 컴퓨팅 제품 양산도 본격화했다.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여 AI 붐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중남미에서 '비스포크 AI 가전' 혁신 선보여 (사진=삼성전자)
DX부문은 ‘AI 일상화’에 방점을 찍었다. 갤럭시 S24 등 주요 스마트폰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해, AI 기능이 기본이 되는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한다.
하반기에는 폴더블 신제품, XR(확장현실) 헤드셋 등 혁신 제품 출시도 예고했다. 가전 부문 역시 AI 기반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해 맞춤형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한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전반에 AI를 적용해 소비자 경험을 혁신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20~30년 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은 청소년 교육과 청년 사회적응 지원에 집중, 미래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은 청소년 교육과 청년들의 사회 적응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이 회장의 발언도 나왔다.
■ 정부-삼성, 미래산업·고용 창출 ‘공조’..민관 협력 생태계 구축
정부 역시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규제 합리화와 경제안보 컨트롤타워 구축,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 등으로 대기업의 혁신 투자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정부는 삼성 등 5대 그룹에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며 탄소중립·신산업 육성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협력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며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