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81억원 연봉킹..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 전문경영인 1위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3.31 00:37 의견 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자료=롯데그룹)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대기업 총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0일 상장사들이 공시한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쇼핑을 비롯한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7년 이후 2년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신 회장은 지난 2018년 2월 뇌물 혐의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가 8달 후인 10월에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당시 석방 이전까지의 연봉을 자진반납해 2018년에는 78억17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160억11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1위에 올랐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124억6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2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이재현 회장은 지주사에서 61억86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28억원 그리고 CJENM에서 34억75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지난해보다는 약 35억원이 감소했다.

총수 일가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년 대비 75% 오른 보수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정 수석부회장의 연봉은 전년 대비 75.8% 증가한 51억8900만원이다. 현대차에서 34억2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8700만원씩을 각각 받았다. 

반면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의 총 연봉은 70억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6.5%가 감소했다. 하지만 정 회장과 정 부회장 두 부자의 연봉 총액은 122억2900만원으로 이전 연도 125억34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역시 보수를 받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공시에서 보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부회장 역시 같은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2017년 3월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총수 일가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이 162억37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스톡옵션으로 143억6300만원을 받아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94억5000만원)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전문경영인 중 게임 업계를 제외한 재계만을 감안하면 조대식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1위에 올랐다. 조대식 의장은 지난해 46억6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반면 지난 2018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지켰던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46억3700만원을 기록해 조대식 의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권 부회장은 전년 대비 약 24억원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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