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은행업에 대해 하반기 밸류업에 따른 Re-rating(재평가) 지속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들의 총주주환원율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사례에서 보듯이 당연히 은행주 주가도 Re-rating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톱픽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자료=각사)
다음은 보고서 주요 내용이다.
기업대출 건전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형 은행지주사들의 1분기 총자산대비 대손비용률은 약 0.3% 내외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은행지주사 전체 추정 대손비용은 약 10.8조원으로 2024년의 10.9조원을 상회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1분기 NIM(순이자마진)은 예상 외로 상승했다.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 NIM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지속될 경우 하락 폭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은행 평균 NIM 하락 폭은 -6bp로 전년대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은행들은 -3~5bp 하락에 그쳐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 중심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은행들의 비이자수익 확대는 필연적이다. 대출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유가증권 운용 비중 확대 및 관련 이익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자산관리·운용 중심으로 영업 환경이 변화될 경우 자연히 외환·파생관련 이익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대형금융사들은 신탁이익과 외환·파생이익 비중이 국내 은행보다 더 높은 편이다. 자산관리·상속·유언대용 등의 업무를 통해 얻는 신탁관련이익은 금전신탁 외 유언신탁, 증여신탁 활성화시 신성장 동력이 될 공산이 크다.
출생률 저하로 2025년에는 한국도 6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비율이 20%를 초과하는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층은 안정성 높은 금융자산을 선호하며 생활비 마련을 위해 실물자산을 매각·유동화하는 경향이다. 고령 인구 증가시 노후자산관리, 신탁 외 연금·보험 수요 증가와 부동산 소득화 흐름에 따른 역모기지론 등이 핵심상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NIM 하락으로 순이자이익 증가 폭 둔화가 예상되지만 비이자이익과 대손비용률 하향안정화 등으로 은행 이익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1분기 6.2조원을 기점으로 2분기와 3분기 약 6.4조원과 6.5조원의 순익을 시현하면서 2025년 연간 순익은 22.2조원으로 7.7% 증익이 예상된다. 실적이 개선 외에도 주주환원 확대 등에 따라 향후 ROE 하락 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분석에 따르면 매년 5%의 은행 이익 증가를 가정했을 때 총주주환원율이 43%를 상회할 경우에는 ROE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수익성이 안정적이고 CET 1 비율도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주주환원율이 계속 상승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금융당국도 제도 개선 노력 등을 통해 밸류업 방향성을 담보했다. 따라서 은행 총주주환원율은 은행들의 밸류업 공시대로 50%를 향해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다. ROE가 높아야 PBR 또한 높지만 글로벌 은행주들은 대체로 총주주환원율도 PBR 상승과 강한 정(+)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총주주환원율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사례에서 보듯이 당연히 은행주 주가도 Re-rating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 톱픽으로 KB금융(매수, 목표가 11만5000원)과 하나금융(매수, 목표가 8만2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KB금융은 은행지주사 중 가장 탁월한 CET 1 비율 보유로 주주환원 여력 자체가 높고 배당 추가 확대와 선제적 자사주 매입 결정 등 주주환원 의지도 충만하다”면서 “CET 1 비율과 연계해 초과자본을 모두 주주환원하는 밸류업 방안 특성상 CET 1 비율 상승에 따라 주주환원 대폭 확대도 가능해 진정한 밸류업 기대주”라고 봤다.
이어 “향후 은행주 Re-rating 과정에서 주도주 역할 지속될 전망이고 최근 외국인 매수세도 다시 재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에 대해선 “연체율과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가장 낮아 대형은행지주사 중 가장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대손비용률도 매우 낮아 리스크 관리 능력 뛰어난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추정 ROE 9.0%와 1분기 CET 1 비율 13.23%에 PBR은 0.40배에 불과하다”면서 “높은 수익성과 양호한 자본력 대비 가장 저평가된 대형은행이고 원/달러 환율 하락은 이익과 자본비율 측면에서 하나금융에 가장 유리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