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계기로 자회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보험사와의 연계를 강화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전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보험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을 비롯해 지주사 및 자회사 임원·부서장 등이 참석한다.
이날도 보험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실무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양생명 신임 대표 내정자인 성대규 인수단장이 당부 사항을 전달하고 보험개발원 김대규 이사와 법무법인 태평양 안종민 변호사가 강사로 나선다.
이번 연수에서는 보험업법 관련 주요 자문 사항,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방안, 보험사 제재 사례 등이 논의됐다.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인수한 보험사와의 원활한 협업 기반을 마련하고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계기로 그룹 내 시너지 창출에 본격 나선다. 우선 보험사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계좌 개설 및 예적금 상품 가입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보험 고객의 우리투자증권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펀드 투자를 활성화하고 우리카드 발급을 유도해 그룹 전체의 고객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은행의 방카슈랑스(은행 창구를 통한 보험 판매) 판매도 확대한다. 현재 우리은행의 동양생명(2.86%)과 ABL생명(7.31%)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은 약 10% 수준이지만 이를 33%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이를 통해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보험·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금융의 연결 순이익 3조1715억원 중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6%에 달한다. 하지만 두 보험사 인수로 은행 순이익 비중은 당장 85%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동양생명은 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3100억원, ABL생명은 1000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를 통해 그룹 경쟁력을 높이고 주주 가치를 증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