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산업 정체기 돌파를 위해 국내 통신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KT가 AI 관련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AICT라는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겨 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기술과 조직, 기업가치 측면에서 조명한다. <편집자 주>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AI B2B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과 이를 위한 조직 효율화 등 KT가 추진하고 있는 변화들은 결국 ‘밸류업’으로 연결된다. 본업인 통신사업의 성장세가 정체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AICT 도약을 통한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KT의 기업가치 제고에 있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3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T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조7105억원, 영업손실 628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하나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인력구조 개편을 통해 약 2800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게 됐다. 이에 따라 약 1조원의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퇴직 및 자회사 전출에 따라 3000억원 규모의 인건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비용 효율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대비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구축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실제로 KT는 그룹사들을 통해 ▲AI 및 클라우드(KT클라우드) ▲금융(BC카드·케이뱅크) ▲콘텐츠(나스미디어·KT스튜디오지니) ▲부동산(KT에스테이트) 등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MS와의 협력이 본격화되며 KT클라우드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광진구 부동산 프로젝트 분양 수익이 반영되며 큰 폭의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김수진 연구원은 “KT클라우드는 4분기 2100억원의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MS와의 파트너십이 본격화되는 2025년에 더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광진구 부동산 프로젝트 수익의 경우 아파트 분양 등이 올해 상반기에 이뤄지므로 매출 9000억원과 영업이익 5000억원 규모가 상반기 중으로 나눠서 인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예상은 KT에 대한 투자 전망과도 연관돼 있다. 특히 지난해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만큼 시장의 시선은 중장기 성장성 강화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오는 2028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9~10%로 끌어올리고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실제로 하나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 등은 KT를 통신 섹터 최선호주로 꼽았다.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이미 낮아져 있는 데다 올해는 이익 개선에 대한 전망이 지배적이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를 품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이미 낮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 가능성이 낮고 2025년 실적 개선 및 DPS(주당배당금) 증가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안타증권 이승웅 연구원은 “이익 증가에 따른 배당금 확대와 배당주식수 감소로 인한 DPS 상승이 예상된다”며 “더불어 대규모 부동산 이익은 추가적인 주주환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