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승진보다 책임경영·밸류업 대책 내놔야”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3.11 18:35 | 최종 수정 2024.03.11 18:36 의견 0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자료=신세계그룹)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에 반론을 제기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은 11일 정 회장의 이번 승진과 관련해 "정 회장은 승진보다는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밸류업 대책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논평했다.

포럼은 부회장 재임 당시 정 회장의 경영성과는 저조한 데다 이마트는 작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주요 계열사들이 적자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럼은 "정 회장이 등기이사 선임을 피함으로서 이마트 주주들이 정용진 부회장 시절의 경영성과에 대해 아무런 평가를 하지 못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포럼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지난 5년, 10년간 각각 59%, 70% 하락했다. 코스피가 23%, 37%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또 이마트의 시가총액 2조원 대비 금융부채 14조원은 과도하다며 미국 와이너리 등 본업과 무관한 인수·합병(M&A)으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입금 축소 압박을 받는 신세계건설이 골프장 3곳이 포함된 레저부문을 182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포럼은 인수 주체가 이마트 자회사 조선호텔앤리조트라며 "최고 명문 트리니티클럽 매각이 아까운지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옮긴 셈"이라고 비판했다.

포럼에 따르면 이마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7배, 신세계건설은 0.21배, 신세계는 0.38배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매우 낮게 형성돼있다.

이들은 "한국은 대부분 패밀리 비즈니스가 우수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이마트는 과도한 빚이 주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와이너리, 골프장, 야구단, 스타벅스코리아 등 본업과 무관한 자산 매각으로 차입금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정 회장이 그동안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는 책임 있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영 위기가 초래된 것이 아닌가"라며 "주주, 경영진, 이사회와 얼라인먼트(정렬)를 만들고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서 책임경영을 실현하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