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계 측정 방식도 다르다"..한국맥도날드, JTBC 보도 정면 반박

김샛별 기자 승인 2019.10.29 15:02 의견 0
맥도날드 레스토랑에서 촬영된 온도 측정 방식 사진(왼쪽)과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 온라인 카페에 게재된 온도 측정 방식 사진. (자료=한국맥도날드)

[한국정경신문=김샛별 기자] 최근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언더쿡' 패티·곰팡이 묻은 토마토 등 식품 안전 문제와 관련해 한국맥도날드가 29일 레스토랑 패티 온도 측정 사진을 공개하며 정면 반박했다.

지난 28일 JTBC는 맥도날드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패티가 덜익거나 토마토에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치즈스틱 끝 부분에 벌레가 붙은 채 그대로 튀겨지는가 하면 일부 매장에서는 거미줄이 있고 내부에 성에가 낀 냉장고와 각종 찌꺼기가 붙어 있는 선반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보도에 등장한 익명의 인물은 전·현직 관계자인지 제3의 인물인지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면서도 "한 매장의 식품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자의 위치에 있는 이가 이 같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거나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전일 JTBC에 보도된 사진들은 올 초 당사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한 한 시민단체의 온라인 카페에 올라와 있는 사진과 대다수 일치해 같은 인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중 조작 또는 의도적인 촬영의 정황이 담긴 사진도 있어 이들의 의도 및 관련 행동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맥도날드 측이 제공한 사진에 따르면 패티 중심 온도 측정 시 패티의 심부에 온도계를 찔러 넣어 측정하는 맥도날드의 방식과 달리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온라인 카페 게재 사진에는 패티와 패티 사이, 측면에 온도계를 갖다 대어 온도를 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고의로 촬영한 정황이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JTBC 보도에 등장하여 허위 진술을 교사받았다고 주장한 전직 점장이라는 인물은 최초 질병을 주장했던 어린이의 가족이 방문한 매장의 점장이 아니"라면서 "회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허위 진술을 강요하거나 그 같은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식품 안전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보도에 나온 제보는 회사의 품질 기준에 따라 발생해서는 안될 일이기에 회사는 전국 410여개 매장에 대해 전수 조사를 통해 재점검을 실시할 계획으로 조사 결과 혹여 미진한 사실이 있다면 바로 잡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날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맥도날드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햄버거병'에 대한 재조사를 시사하면서 2년여 만에 수사가 재개되자 책임자들의 엄벌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햄버거병' 사건은 지난 2016년 9월 네살 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햄버거병)에 걸려 신장 장애 판정을 받자 해당 아이의 부모는 맥도날드에서 덜 익힌 패티를 먹어 생긴 일이라며 2017년 7월 고소장을 접수한 사건이다. 이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 진단을 받았다는 피해자들의 추가 고소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2월 서울중앙지검은 증거 불충분으로 맥도날드 측을 불기소 처분했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햄버거 때문에 '햄버거병' 피해자들이 생겼다"면서 "맥도날드는 고기 패티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이를 회수하거나 폐기하는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언더쿡' 된 맥도날드 패티 제보 사진과 곰팡이가 핀 재료 사진을 함께 공개하며 "맥도날드가 적정 온도로 조리하지 않아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넣은 햄버거를 계속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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