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12월 11일 시청에서 열린 '2025년 인천광역시 외로움 대응단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희망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 인천시청

[한국정경신문(인천)=박용일 기자] 인천시가 시민의 외로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외로움돌봄국’을 지난 9일 공식 출범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인천시는 외로움을 개인의 감정이나 일시적 심리 문제가 아닌, 도시가 책임져야 할 사회적 위험으로 규정하고 행정 차원의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시에 따르면 외로움돌봄국은 노인, 청년, 1인 가구, 자살 예방 등 분야별로 흩어져 있던 정책을 하나로 묶어 예방부터 발굴, 연결, 돌봄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사후 대응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관계 단절 이전에 개입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인천시의 전략이다.

인천시의 외로움 대응 정책은 복지 지원보다 ‘관계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외로움을 개인의 성격이나 선택의 결과로 보지 않고, 가구 구조 변화와 노동 환경, 지역 공동체 해체가 누적된 사회적 현상으로 인식하면서 외로움을 결핍이 아닌 관계의 문제로 재정의했다. 이에 따라 행정이 나서 사람 간 연결의 조건과 통로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외로움돌봄국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17개 사업 가운데 대표적인 정책은 24시간 외로움 상담콜이다. 위기 대응 창구 역할을 하되, 상담 자체보다 이후 정신건강·복지·지역 자원으로의 연계를 통해 관계 회복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 누구나 부담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 핵심이다.

공간 정책도 눈에 띈다. 폐파출소를 활용한 ‘마음지구대’는 복지시설 이미지를 벗어나 카페형 공간, 상담실, 소모임 공간을 결합해 자연스럽게 머물며 관계가 형성되도록 했다. 외로움을 드러내는 순간 낙인이 찍히는 구조를 없애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청년과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Link Company(아이 링크 컴퍼니)’는 가상회사 형태로 출퇴근과 과제 수행, 소통을 경험하게 하며 다시 사회에 속해 있다는 감각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와 함께 지역 상점과 연계한 ‘가치가게’, 누구나 들러 식사하며 머물 수 있는 ‘마음라면’ 사업도 일상 속에서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돕는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12월 11일 시청에서 열린 '2025년 인천광역시 외로움 대응단 발대식'에서 슬로건을 선포하고 있다 / 인천시청

인천시의 정책 전환 배경에는 급격한 사회 구조 변화가 있다. 2024년 기준 인천의 1인 가구는 41만 2,000가구로 전체의 32.5%를 차지하며, 5년 새 26% 이상 증가했다. 같은 해 자살 사망자는 935명, 고독사는 260명에 달했고, 고립·은둔 청년도 약 4만 명으로 추정된다.

또한 인천시는 외로움을 방치할수록 사회적 비용이 커진다는 판단 아래, 이를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로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은 “외로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따뜻하게 연결되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