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G마켓이 연간 5000억원을 투자해 거래액을 두 배로 늘리고 해외 사업도 확장한다.
G마켓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국내 유일 온라인 수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알렸다.
제임스 장(장승환) G마켓 대표(사진=서재필 기자)
새 수장으로 부임한 제임스 장(장승환) 대표는 “G마켓이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G-MARKET=글로벌-로컬 마켓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내걸었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매년 5000억원 규모 대대적 투자를 단행한다. 첫 시작인 2026년에는 7000억원을 초기 비용으로 투자한다. 고객대상 프로모션과 AI 활용에도 각각 1000억원씩 투자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장 대표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 체력 회복과 기본적인 체질 개선을 완료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셀러와의 상생을 강화해 최고의 고객 만족을 주는 혁신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매출효과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K상품과 국내 셀러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안전한 판로를 여는 것”이라며 “G마켓을 통해 많은 해외 시장에 한국 상품의 니즈 파악, 시장 조사가 가능해질 것이며 국내 파트너들에게 이러한 서비스를 차별화 전략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셀러 부담 줄이고 신규 셀러 성장 돕는다
먼저 5000억원은 기존 셀러들의 부담을 줄이고 신규 셀러들의 성장을 돕는데 사용한다. 이 중 3500억원은 기존 셀러들의 판촉 및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에 쓰인다.
특히 셀러가 참여하는 대형 프로모션에서는 고객 할인 비용을 100% G마켓이 부담한다. 신규 셀러와 중소 영세 셀러 지원에는 연간 200억원을 투입한다. 신규 셀러들의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 수수료 도입 방안도 살피고 있다.
중소 셀러들의 체계적인 성장 지원을 위해 인력 인프라도 확충한다. 이미 올해 중소 셀러 지원 조직인 AM 셀러 조직도 구축했다. 이 조직은 맞춤 카운슬링을 지원하고 전문 인력 100여명 채용을 목표로 한다.
상품 구성도 확대하는데 힘을 쏟는다. 온라인 판매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인기 브랜드들을 새롭게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JBP(Joint Business Plan)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G마켓은 올해만 1000여개 브랜드와 JBP 체결을 완료했다. 여기에 글로벌 유통망과 직소싱을 활용해 100만여개 상품도 확보한다.
이민규 영업본부장은 “G마켓은 그간 이커머스 시장 변화에서 뒤쳐진 부분이 없지 않았다”며 “이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간 1000억원을 들여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혜택도 늘린다. 기존 빅스마일데이, 한가위빅세일, 설빅세일, G락페 등 4대 이벤트를 중심으로 적극적 투자를 통해 고객이 고대하는 할인 행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빅스마일데이는 국내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로 키운다. 이를 위해 고객 지원 규모를 전년대비 50% 이상 늘린다.
이 본부장은 “셀러의 성장이 G마켓의 성장”이라며 “구매 고객에게는 이커머스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셀러에게는 새로운 판매 성장과 브랜딩이 가능하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동남아 시작해 글로벌 판로 확장..역직구 거래액 1조 목표
G마켓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날과의 조인트 벤처 승인이 지난달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판로 지원 확장 프로젝트인 G TO GLOBAL에 시동을 건다.
이민기 셀러 그로스 담당은 “G마켓은 2006년 글로벌 오픈마켓 출범 이후 복잡한 절차 없이 누구나 손쉽게 해외 판매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2025년 새로운 전환전으로 알리바바와 손을 잡게 됐고, 국내 판매자가 글로벌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동남아 지역 플랫폼 라자다와 손잡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5개국 상품을 먼저 선보인다. 이후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2027년 북미, 중남미, 중동 등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역직구도 확대한다. G마켓은 글로벌 판로 확대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를 기대함과 동시에 5년내 1조원 이상 연간 거래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이 담당은 “G TO GLOBAL은 셀러들이 상품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하는 프로젝트”라며 “향후 거래액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단순 매출 목표가 아닌 셀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비즈니스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 상품 큐레이션도 강화..AI 초개인화 플랫폼 구축에 1천억 투입
장 대표는 “앞으로 5년간 이커머스에 있을 최대 변화는 AI”라며 “G마켓은 이를 위한 준비를 철처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중요 요소로 꼽히는 AI 경쟁력에 적극 투자한다. 투자 규모는 3년간 매년 1000억원씩 총 3000억원이다. 주로 알리바바가 축적한 AI 기술 노하우를 활용 및 적용하는데 중점을 둔다.
김정우 PX 본부장은 “G마켓과 알리바바의 만남을 통한 가장 큰 변화는 알리바바 기술력을 활용해 G마켓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여러 기술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똑똑해진 검색과 추천으로 원하는 것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정밀한 상품 추천도 강화한다. 특히 내년부터는 멀티모달 검색 강화도 착수한다. 멀티모달은 단순 텍스트 외 느낌이나 감각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로도 고객의 의도를 식별해 다양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AI를 활용한 셀러 판촉 및 광고 효율도 높인다. 상품에 따라 적합한 광고를 필요 고객에게 추천하고 이를 관리하는 운영 전반을 자동화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챗, 리뷰, 검색, 발견 등 네 가지 부문에 AI 에이전트도 도입한다. 대화형 검색 기능 외에도 판매자들이 소비자들과의 상담을 AI가 대신 해줄 수 있다. 개인화 적용 추천 및 재미가 결합된 라이브&숏폼 플랫폼, 이마트가 가진 신선 상품 경쟁력과 스타배송 기능을 갖춘 장보기 기능 등도 선보인다.
김정우 PX 본부장은 “G마켓과 알리바바의 만남을 통한 가장 큰 변화는 알리바바 기술력을 활용해 G마켓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여러 기술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똑똑해진 검색과 추천으로 원하는 것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