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롯데마트의 도소매 하이브리드 전략이 발리점에서 제대로 통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8월 21일 재단장한 롯데마트 발리점은 오픈 직후 7주간(08월21일~10월10일) 누계 매출이 리뉴얼 이전 대비 50%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객수는 약 3배 증가했다.

지난 8월 21일 재단장한 롯데마트 발리점은 오픈 직후 7주간(08월21일~10월10일) 누계 매출이 리뉴얼 이전 대비 50% 상승했다.(사진=롯데쇼핑)

전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확산됐다. 롯데마트는 이를 반영해 2024년 1월 자카르타 간다리아점을 인도네시아 1호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하며 소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롯데마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도매형 매장에 소매 공간을 접목한 도·소매 하이브리드 매장 모델을 구상했다. 그 첫 매장은 인도네시아 발리점이다. 자체 상권 분석 결과 발리점은 남쪽 쿠타와 북쪽 우붓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 거점에 위치해 있다. 반경 3km 내 약 12만명의 배후 수요와 월평균 120만명 이상의 관광객도 공존한다. 하이브리드 매장을 선보이는데 최적의 입지를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발리점의 성과는 K-푸드와 신선식품 중심의 먹거리 진열 확대 전략이 현지 소비자와 해외 관광객에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롯데마트는 리뉴얼을 통해 기존 60% 수준이었던 먹거리 진열 면적을 90%까지 확대했다. 더불어 기존 6611.57㎡(2000평) 규모의 도매 매장으로만 운영하던 발리점을 4958.68㎡(1500평)의 그로서리 전문 매장과 1652.89㎡(500평) 규모의 도매 매장으로 재구성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발리점에서 가장 큰 호실적을 보이는 곳은 롱 델리 로드다. 롯데마트는 리뉴얼 당시 현지 K-푸드 수요에 대응하고자 즉석조리 식품 전문 공간인 요리하다 키친과 자체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로 구성된 롱 델리 로드를 매장 입구에 전면 배치했다.

현재 요리하다 키친 코너에서는 떡볶이, 닭강정, 김밥, 십원빵 등 총 100여가지의 K-푸드를 판매해 많은 현지인 방문객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오픈 이후 한달간 김밥, 닭강정, 떡볶이 등의 상품이 각 3000개씩 판매됐다. 주말에는 전 시간대 만석, 평일 저녁에도 좌석 점유율이 70%를 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 결과 오픈 이후 7주간 발리점의 델리 매출은 목표 대비 60% 초과 달성했다.

또한 농수축산물 코너 FRESH, 냉동 식품 전문 코너 FROZEN FOOD, 한국 식품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가공식품을 만날 수 있는 International Zone 등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쇼핑 선택지를 넓혔다. 대표적으로 FRESH 내 축산 코너에서는 호주산 와규를 새롭게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FROZEN FOOD와 International Zone에서는 한국 냉동 만두와 뉴질랜드 치즈, 불닭볶음면 등 인기 수입 식품도 선보이고 있다.

발리점은 먹거리 판매 외에도 관광객 및 현지인들의 매장 체류시간 증가를 위해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 등 F&B 콘텐츠 배치와 머스트 헤브 오브 발리 매장을 신설했다.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에서는 60가지의 베이커리와 음료를 준비해 방문객들의 휴식을 제공한다.

머스트 헤브 오브 발리에서는 아로마테라피, 바디 스크럽 등 400개의 발리 기념품을 판매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실제로 두 매장에는 하루 평균 200명의 관광객과 현지인이 방문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저녁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포차 콘셉트의 파티오 서울 F&B 매장을 오픈해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도매 매장에서는 사셰(Sachet) 및 대용량 상품 구색 강화를 통해 현지 호레카 고객과 소매업자를 공략했다. 사셰란 과자, 커피, 세제 등 일상 필수품을 소포장 단위로 제작한 제품으로 소규모 유통업자들의 핵심 재판매 아이템이다. 더불어 도매 고객 대상으로 울루와뚜부터 우붓 권역까지 아우르는 무료 배송 시스템을 제공해 도매상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이외에도 방문객의 쇼핑 편의성을 개선하고자 LED 비디오 전광판과 매장 안내물을 신규 보강했다. 매장 중앙에 설치된 4.5m 길이 초대형 LED 비디오 전광판에서는 발리점 자체 프로모션과 인기 상품을 소개해 행사 주요 정보를 손쉽게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각 매대별 끝부분과 중간 부분에는 진열된 상품군과 특화존을 안내해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발리점의 경우 ‘먹거리 특화 매장’이라는 소매 콘셉트를 더해 기존 도매 매장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임으로써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그로서리 중심의 리뉴얼을 통해 글로벌 K푸드 경쟁력을 제고하는 현지 특화 매장이 지속해서 나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