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하나증권이 SKT에 대해 국내 통산 3사 중 해킹 사태 관련 악재가 유일하게 반영돼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7만원을 유지했다.

17일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경쟁사의 주가가 일시적인 충격 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소액 결제·해킹 악재를 다 반영한 것 아닌가 생각하는 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어찌 보면 이제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이번주 국회에서 해킹 청문회 개최·일정을 논의할 예정이고 소비자단체에서 구체적인 보상안을 제시·요구하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과징금과 더불어 법 개정 이슈도 다시 부상하는 추세다. 내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통신사 해킹 문제가 메인 이슈가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아직 자체 보상안을 발표하지 않은 경쟁사들을 집중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해킹 문제로 투자가들이 통신주를 매수하기엔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SKT는 이미 영업정지·과징금 부과 받았고 자체 보상안을 발표·시행했다. 추가적인 악재 발생 가능성도 낮다. 이에 SKT를 통신주 가운데 가장 무난한 투자처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외인 지분율이 낮아졌다는 점과 시장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가 1조1500억원까지 하향된 점도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컨센서스가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고 외국인 매도 역시 정점을 통과하는 느낌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통신사 주가 바닥은 외국인 지분율 저점에서 나왔다”며 “어찌 보면 지금이 SKT를 저점에서 살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