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한화 삼남 김동선, 경영승계 초읽기..MZ세대 잡고 ‘유통 강자’ 꿈꾼다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3.10 13:39 | 최종 수정 2023.03.13 15:33 의견 0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자료=한화갤러리아]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한화그룹이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이 유통 사업의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신설된 갤러리아 신사업전략부서에서 신규 사업을 주도하며 한화그룹의 유통·호텔·레저 부문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이후 2년 만인 이달부터 신설 법인으로 인적분할됐다. 이는 향후 유통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김 본부장의 승계 작업을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본부장은 독립 경영에 나서면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1989년생 ‘젊은 피’ 김 본부장은 첫 행보로는 유통업계 큰 손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이 눈에 띤다.

김동선(오른쪽)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과 윌리엄 피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이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추진을 위한 약정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는 김 본부장 주도 하에 미국 버거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개점을 앞두고 있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계약 및 사업 추진의 전 과정을 주도하며 경영 일선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는 버거의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겨냥한 신사업이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다. 세계적인 명성만큼 김 본부장의 파이브가이즈 론칭은 세간에 주목을 받았다. 파이브가이즈의 흥행 여부는 김 본부장의 데뷔작이자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파이브가이즈는 오는 6월 말 서울 강남에 상륙해 향후 5년 간 15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목표다. 1호점은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이 아닌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로드샵으로 결정됐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처음 론칭하는 브랜드인 만큼 되도록 많은 고객이 제품을 맛볼 수 있도록 국내에서 하루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역 일대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고객들이 로봇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자료=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역시 김동선 전략부문장의 MZ세대를 겨냥한 고객 유치 전략이 작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작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업장 전체 매출은 약 60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매출(6486억원) 수준과 근접하다. 영업이익은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돼 지난 2018년(162억원)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아직 최종 집계 전이지만 여러 변수를 고려해도 흑자 전환이 확실시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호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디지털 서비스 확대 ▲펫(pet) 객실 운영 ▲대규모 문화행사를 추진한다. 이중 디지털 서비스와 펫 객실은 작년부터 김 본부장이 추진하는 핵심 사안인 ‘젊은 고객 모시기’ 전략의 일환으로, 작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고객 편의 개선은 투숙률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투숙률은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요 사업장(설악·거제·산정호수·해운대)은 투숙률이 18% 증가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해 온라인 회원권을 도입했다”며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키(key)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전 사업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향후 유통·호텔·레저 부문에서 프리미엄 먹거리와 디지털 마케팅 전략 등을 강화해 유통업계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 완화로 여행 수요가 늘고, 건강·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프리미엄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 긍정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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