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올해 초부터 유통업계 부침이 예상된다. 고물가·고환율·계절적 요인 등 삼중고로 체감경기가 전년동기대비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고물가·고환율·계절적 요인이 맞물려 하락하며 2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고 12일 밝혔다. 500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RBSI가 79로 이전 분기 87보다 8P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고물가·고환율·계절적 요인이 맞물려 하락하며 2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이미지=대한상공회의소)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등으로 소비 여력이 위축된 가운데 고환율로 인한 매입 원가 상승과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가 기업의 마진 구조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연말 성수기 종료 후의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며 업계의 전반적인 경영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112)이 유일하게 기준치를 웃돌았다. 온라인쇼핑(82), 슈퍼마켓(67), 편의점(65), 대형마트(64)는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백화점은 K-푸드, K-뷰티, K-패션 인기에 고환율 현상이 겹쳐 해외 관광객이 급증한 동시에 명품 충성도와 겨울 의류 판매 호조 덕분에 견조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온라인쇼핑은 고물가 여파로 합리적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다른 오프라인 업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대형마트는 고물가에 따른 지출 감소와 온라인과의 신선식품 경쟁 심화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편의점은 동절기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계절적 비수기에 인건비 상승 전망으로 인해 전망치가 낮아졌다.
슈퍼마켓은 편의점을 비롯한 근거리 유통 채널 간 경쟁 심화에 고정비 상승 등으로 지수가 부진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이 긴요하다"며 "유통이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이 집약된 첨단 지식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시스템 선진화와 기술 혁신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