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메리츠증권이 LG이노텍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적정주가를 32만원으로 올렸다. 기판소재 사업부의 구조적 성장으로 폭발적인 실적 확대를 기대해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LG이노텍의 기판소재 사업부는 업황 반등 구간 진입과 함께 2026년 영업이익이 65.8%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기판 중심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이노텍은 RF-SiP(무선주파수 시스템인패키지) 부문에서 주요 고객사의 자체 통신 모듈 개발이 확대하며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있다. 또한 Cu-Post(구리 기둥) 도입 효과로 패키지 평균판매가격(ASP) 개선도 기대된다.

FC-CSP(플립칩 칩스케일패키지)는 스마트폰 AP 의존도를 벗어나 GDDR7(7세대 그래픽 전용 메모리)·SoCAMM(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 등 신규 분야 중심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GDDR7의 경우 후발주자임에도 기대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는 글로벌 선두 업체들이 AI 수요 대응에 집중하며 물량 확보 기회가 넓어지고 PC용 CPU 신규 고객사 확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양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은 있겠지만 패키징 기술 경쟁력과 신규 응용처 확대는 중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신사업에서 구체적 성과가 확인되는 시점에는 추가적인 리레이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2026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5%, 23.8% 상향했다. 양 연구원은 "가변조리개 채택 확대와 경쟁사의 공세 약화로 지난 2년간 하락했던 아이폰 카메라 점유율이 일부 회복될 것"이라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LG이노텍의 2026년 아이폰 출하량이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수익성 개선을 전망했다. 감가상각비 감소와 베트남 생산 비중 확대가 수익성 방어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 부담 역시 원재료 업체 대상 단가 인하(CR) 압박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