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하반기 서울시 내 핵심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송파한양2차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며 ‘별들의 전쟁’이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일찌감치 관심을 드러냈다. 포스코이앤씨도 참여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거듭된 사망사고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 포스코이앤씨가 여론 부담에도 입찰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송파한양2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우용하 기자)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한양2차아파트 조합은 시공사 선정 입찰 제안서를 받는 중이다. 입찰 신청은 내달 4일 마감된다. 경쟁입찰 성립 시 11월 경 총회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한양2차아파트 재건축은 서울시 송파구 송파동 151번지 일대를 지하 4층~지상 29층·1346세대 규모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약 6857억원이다. 3.3㎡당 공사비는 790만원이다.
지난달 21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HDC현산·포스코이앤씨·DL이앤씨·진흥기업·금호건설이 참여했다.
현장설명회 참여사 중에선 HDC현산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입찰 참여에 앞서선 글로벌 경관조명 디자인 기업 LPA와 전략적 협업에 나섰다. 미국 구조설계 회사인 LERA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HDC현산은 최근 최상위 조건과 정경구 대표의 현장 지휘에도 불구하고 방배신삼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는 데 실패했다. 이에 강남권 정비사업 재진입과 수주 기세 회복을 위해 송파한양2차 재건축 입찰에 적극 나설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HDC현산 관계자는 “송파한양2차에 서울 동남권을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협업할 예정이고 입찰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GS건설 역시 송파한양2차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는 입찰 제안서 작성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GS건설은 연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성수전략정비1구역에도 관심 두고 있다. 이에 연초부터 잠실우성1·2·3차까지 지속된 수주 분위기를 송파한양2차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송파한양2차는 자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고품격 주거 가치와 매우 잘 부합하는 사업지다”라며 “조합원들에게 풍요롭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서 HDC현산에 패배한 포스코이앤씨도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중대재해라는 이슈를 갖고 있기에 입찰 참여시 HDC현산·GS건설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4차례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로 이재명 대통령에게 강한 질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의 질타에 정희민 사장은 담화문을 직접 발표했고 그룹차원의 안전관리 혁신계획을 공개하면서 수습에 나섰다.
포스코그룹의 혁신 계획안에는 ▲그룹중심의 안전관리체제로의 전환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팀 구성 ▲하도급구조 혁신 ▲안전 전문회사 설립 등이 포함됐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단지 주변 버스정류장에 사업 응원 광고를 게시하는 등 세 건설사의 눈치싸움이 벌써 시작됐다”며 “송파한양2차에는 대형 평수 거주 조합원이 많기에 '가치 상승' 관점에서 브랜드를 중요하게 볼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