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이 유럽으로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식품 아누가 2025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유통사 및 바이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일 국내 식품기업들이 현지시간 기준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 아누가 2025에 참여한다. 대표 기업은 풀무원, 삼양식품, 농심, 대상, 팔도, 롯데칠성, 롯데웰푸드, 동원F&B, 오뚜기, 빙그레, 남양유업, 샘표, 하림 등이다. 이들은 전시장 메인홀에 88개 부스로 조성된 K푸드 주빈국관을 열고 K푸드 위상을 알린다.

K푸드 주빈국관 부스 조감도(사진=한국식품산업협회)

2년마다 개최되는 아누가는 전 세계 식음료 및 외식산업 관계자 14만여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다. 올해는 110개 국가에서 80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풀무원은 두부, 아시안 누들, K-간식, 식물성 지향 혁신 제품을 포함해 총 45개 제품을 전시하며, 부스 벽면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풀무원 브랜드 소개, 대표 K-푸드 관련한 다양한 홍보 영상을 상영한다.

현지에서 인지도와 관심도가 높은 만두, 냉면, 떡볶이, 김치 등의 정통 K-푸드와 두유면, 식물성 불고기 등의 식물성 지향 혁신 제품을 방문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시식 행사도 진행한다.

대상은 세계 3대 발효 전문기업으로서의 역사와 정체성을 알리는 동시에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와 김치 브랜드 종가를 집중 조명한다. 또한 바이어들이 제품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국가별 오푸드·종가 제품을 소개하는 포트폴리오 북을 비치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도 상영한다.

(왼쪽 시계방향으로)농심, 삼양식품, 팔도 부스(사진=각 사)

국내 라면 기업들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삼양식품은 이번 박람회에서 불닭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전면에 내세운다. Buldak Spicy Club을 콘셉트로 부스를 구성해 불닭 브랜드의 정체성인 매운맛과 조리 경험을 강조한다. 김정수 부회장이 직접 박람회 현장을 찾아 불닭브랜드 등 삼양식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알리는 데 힘을 실을 예정이다.

농심은 신라면 분식을 콘셉트로 부스를 운영한다. 시식과 샘플링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를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내부는 신라면 툼바, 골드, 똠얌 등 다양한 신라면 라인업을 전시한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신라면 김치볶음면도 처음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오뚜기는 라면, HMR, 소스 등 해외 시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바이어 대상 마케팅을 전개한다.

팔도는 팔도비빔면을 중심으로 차갑게 비벼 먹는 콜드 누들 콘셉트를 집중 조명한다. 관람객과 바이어를 위한 시식 코너도 마련했다. 팔도비빔면을 메인으로 블랙파스타, 화이트파스타 등 대표 제품을 맛볼 수 있다.

롯데 식품군도 유럽 신규 거래처 발굴에 나선다.

롯데칠성음료는 K-드링크를 콘셉트로 밀키스, 알로에 주스 등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쌓아 온 음료 브랜드와 순하리, 새로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 중인 주류 브랜드를 소개한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제로 등과 같은 제과 및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유럽 및 글로벌 바이어들을 만난다.

유업계에서는 남양유업과 빙그레가 나선다. 남양유업은 아이꼬야,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츄바춥스 탄산 음료 등을 소개한다. 빙그레는 비건 메로나와 싸만코 등 빙과 제품으로 해외 바이어들을 만난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한류열풍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ANUGA 주빈국으로 선정됐다”며 “장류·김치 등의 전통식품부터 떡볶이·김밥·라면·후라이드치킨 등 K-스트리트 푸드, 푸드테크를 접목한 미래지향적 제품까지 과거-현재, 전통-미래, 현재-미래가 결합된 혁신적인 제품들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