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하며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5월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46억달러로 4월 말(4046억7000만달러) 대비 7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2020년 4월(4039억8000만달러)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운용 수익 증가에도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줄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며 “최근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린 만큼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산별 구성을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599억7000만달러로 34억8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예치금은 196억9000만달러로 35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IMF 특별인출권(SDR)은 156억8000만달러로 1000만달러 늘었고, 금은 47억9000만달러였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 말 기준 세계 10위 수준이다. 2023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9위를 유지하다가 3월부터 한 단계 하락했다.

중국(3조2817억달러)이 1위를 차지했고, 일본(1조2982억달러), 스위스(9797억달러), 인도(6884억달러), 러시아(6803억달러), 대만(5828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