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주춤한 가운데, 피더급 등 중소형 컨테이너선 시장이 급부상하며 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다.

6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 증가로 피더 컨테이너선 발주가 크게 늘고 있다.

HD현대미포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 (자료=HD현대미포)

피더선(3000TEU 미만)은 허브 항만과 중소 항만을 잇는 단거리 운항 선박이다. 그간 대형 선박에 비해 교체가 더뎠다. 그러나 국제해사기구(IMO) 탄소세 도입 등 환경규제 영향으로 노후선 교체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성이 높아졌다.

피더 컨테이너선은 수익성도 높다. 글로벌 컨설팅사 ADL에 따르면 피더선의 자산수익률(ROA)은 17~23%로 대형 정기선의 두 배에 달한다.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5% 성장해 4510억 달러(약 613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HD한국조선해양은 4월 28일 2조5000억 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22척을 수주했다.

이 중 16척이 피더선이다. HD현대미포는 올해 전 세계 발주된 피더선 33척 중 절반에 가까운 16척을 수주하며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중국 조선사들이 강세였으나 미국의 대중 견제와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과 납기 신뢰도가 맞물리며 국내 중형조선사들에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