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수신 전략 바꾼다..기본 통장 금리 낮추고 ‘파킹 통장’ 띄우기
간판 상품 토스뱅크 통장·모임통장 등 금리 2.0→1.8%
‘나눠모으기 통장’만 2.0% 유지..파킹통장 금리 혜택 강화
지난해 정기예금 상품 출시하며 고액 금리 혜택도 축소
“수신 상품별 목적성 강화”..안정적 수신고 확보 목적도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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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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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수신 상품 라인업을 단순화해 운영하던 토스뱅크가 기본 통장과 정기예금, 파킹 통장을 구분하고 금리 혜택 조정에 나섰다. 출범 3년 만에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안정적인 수신 전략으로 전환했다.
28일 토스뱅크는 오는 29일부터 일부 수신상품의 금리를 변경한다. 토스뱅크 통장, 토스뱅크 모으기, 토스뱅크 모임통장 등 3종의 금리를 연 2.0%에서 1.8%로 낮추는 내용이다.
토스뱅크 통장은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연 2% 파격 금리를 내세워 토스뱅크의 출범 초반 흥행몰이를 이끈 대표 상품이다.
5000만원 초과 금액에 적용하던 금리는 시장 금리 상황에서 따라 몇 차례 변동되긴 했지만 출범 이후 ‘연 2%’ 기본 금리는 줄곧 유지해왔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 1.8%로 내려온 것이다.
토스뱅크 모으기는 토스뱅크 통장과 연결해 잔돈모으기, 목돈모으기, 보관하기 등과 같이 용도를 구분해 모을 수 있는 일종의 ‘금고’ 기능을 했다. 모임통장은 가족, 친구, 동아리 등 모임의 비용을 한 곳아 모아 결제·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금리 인하 대상에서 ‘토스뱅크 나눠모으기 통장’은 제외됐다는 점이다. 나눠모으기 통장은 연 2.0% 금리가 유지된다.
나눠모으기 통장은 기존 모으기 기능을 재해석해 출시된 파킹통장이다. 기존 모으기가 토스뱅크 통장 내 금고 기능을 했지만 모으기별로 이자가 각각 들어오지 않고 토스뱅크 통장에 일괄 지급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나눠모으기 통장은 모으기별로 별도 통장으로 구분함으로써 개별로 이자 지급이 가능해졌다. 매일 이자 자동 지급 기능도 차별점이다. 기존 토스뱅크 통장은 매월 1일 또는 앱에서 ‘지금 받기’ 요청 시 이자가 지급됐다. 나눠 모으기 통장은 별도의 앱 방문 없이도 매일 자동으로 이자가 지급된다.
나눠모으기 통장 출시는 토스뱅크의 기본 통장과 파킹통장이 분리됐음을 의미한다. 토스뱅크는 기본 통장 하나로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파킹통장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파킹 통장 출시에도 불구하고 고객 예치금의 급격한 이동은 없었다. 기본 통장과 파킹 통장 간 금리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29일부터 금리에 격차가 생기면서 급격한 자금 이동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통장에서 수신 상품 기능이 분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며 기본 통장에서 정기예금 기능을 분리했다. 기존에는 토스뱅크 통장 내 5000만원 초과 예금분에 대해 추가 금리 혜택을 제공해 왔다. 기본 통장 하나로 수시입출금 통장의 기능과 예금상품 수준의 고금리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였다.
토스뱅크는 정기예금 상품 출시 이후 기본 통장의 5000만원 초과분에 대한 추가 금리 혜택을 조금씩 낮췄다가 지난해 6월에는 완전히 없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수신 상품별 서비스와 목적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리가 조정된 것”이라며 “고객들이 목적에 맞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기본 통장 자체 금리도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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