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율 개선’ 토스뱅크, 수신상품 라인업 재정비..‘나눠 모으기 통장’ 선봬

“경쟁력 있는 상품 지속 개발”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2.19 11:3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토스뱅크가 올해 들어 기존 수신상품 판매를 종료하고 개편된 상품을 내놓으며 라인업 재편에 나섰다. 지난해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 출시로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 개선 물꼬를 튼 토스뱅크가 수신상품 개편에도 본격 나서는 분위기다.

19일 토스뱅크는 기존 ‘토스뱅크 모으기’ 판매를 중단하고 ‘토스뱅크 나눠모으기 통장’을 신규 출시했다. (자료=토스뱅크)

19일 토스뱅크는 기존 ‘토스뱅크 모으기’ 판매를 중단하고 ‘토스뱅크 나눠모으기 통장’을 신규 출시했다.

토스뱅크의 모으기는 토스뱅크 통장과 연결해 잔돈모으기, 목돈모으기, 보관하기 등과 같이 용도를 구분해 모을 수 있는 일종의 ‘금고’ 기능이다. 하나의 통장에서 다양한 용도로 자금 관리가 가능해 재태크족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모으기별로 이자가 각각 들어오지 않고 토스뱅크 통장에 일괄 지급되기 때문에 자금을 분리해 관리하고 싶은 사용자의 불편이 제기됐었다.

토스뱅크의 모으기 기능을 새롭게 해석해 출시된 나눠모으기 통장은 모으기별로 별도 통장으로 구분함으로써 통장별로 이자 지급이 가능해졌다.

또 ‘캐시백 모으기’, ‘카드 결제 동전 모으기’, ‘계좌 잔돈 모으기’ 규칙으로 자동 모으기가 가능해졌고 기존 처럼 직접 규칙을 만들어 모으기 통장을 만들 수도 있다.

토스뱅크 측은 나눠 모으기 통장의 매일 이자 자동 지급 기능을 강조했다. 기존 토스뱅크 통장은 매월 1일 또는 앱에서 ‘지금 받기’ 요청 시 이자가 지급됐다. 나눠 모으기 통장은 별도의 앱 방문 없이도 매일 자동으로 이자가 지급된다. 국내 금융사가 매일 고객에게 이자를 자동으로 지급하는 상품은 토스뱅크 나눠 모으기 통장이 처음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 토스뱅크통장의 모으기 기능이 가진 강점은 살리고 500만 고객이 이용했던 ‘지금 이자 받기’의 고객 경험을 나눠모으기 통장에서는 한층 높였다”며 “고객들은 필요에 따라 통장을 만들거나 없앨 수 있으며 통장 개수에도 제약을 받지 않아 유연한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덕질하며 돈 모으기’ 서비스를 종료했다. 고객이 응원하고 싶은 아이돌 그룹이나 연예인을 선택해 ‘덕질’(팬 활동)을 하며 저금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내 모으기 통장의 공간에 업로드한 사진과 저금하면서 작성한 내용은 아이돌별 응원 공간에 실시간 공유돼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서비스 출시 때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한 달여 서비스 기간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기존 덕질 모으기는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새로운 덕질 모으기 개설 및 다른 팬과 공유 기능은 없어진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덕질하며 모으기는 적금에 팬덤 콘셉트를 더한 이벤트성 상품이었다”라며 “서비스를 조금 더 연장하긴 했지만 정리하는 차원에서 종료했다”라고 말했다.

출범 당시 입출금이 자유로운 토스뱅크 통장 한 가지만 출시하는 전략을 폈던 토스뱅크는 이후 수신상품 라인업을 늘리며 수신구조의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먼저 이자 받기 정기예금’, 4월 ‘굴비 적금’, 8월 ‘자유 적금’이 대표적이다.

다만 수신에 비해 여신 자산이 저조해 신규 수신 상품을 선보이는 데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예대율 개선 물꼬를 텄다.

실제로 2022년 말 42.5% 수준이던 예대율은 지난해 말 기준 52.3%로 9.8%포인트 개선됐다. 올해 토스뱅크가 본격적으로 수신상품 라인업 재편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후발주자로서 타 은행에 비해서 모든 상품 라인업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 출시 준비는 내부적으로 계속 하고 있다”며 “다만 외화통장 처럼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가는 상품의 경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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